[현장에서] 靑 "김동연&장하성, 빛 샐 틈 없이 소통한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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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태 정치부 기자청와대가 최저임금 인상 등을 동력으로 삼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놓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정책실장 간 불거진 ‘갈등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두 분이) 빛 샐 틈 없이 소통하고 있다”며 둘의 갈등설을 거듭 일축했다. 이어 “지금은 그야말로 숨소리만 달라도 견해차가 있다고 기사화되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김&장 갈등설’에 대한 이례적인 비공식 브리핑을 했음에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정부정책을 끌고 가는 투톱으로서 목적지는 같다고 본다”며 엇박자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김 부총리는 같은 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른 시간 안에 (고용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며 “근로시간 단축 문제를 신축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단축이 고용 창출 효과가 있고, 올 연말을 기점으로 고용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장 실장의 전망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청와대는 ‘김&장’의 갈등설이 제기될 때마다 ‘건강한 토론 과정’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지지율까지 동반 추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의 이견으로 정책 혼선이 빚어지고 국정 운영의 추동력까지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정통 관료와 학자라는 출신 배경에서 경제관까지 이질적인 두 사람의 갈등이 쉽게 봉합될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청와대 인사에서 장하성-홍장표(경제수석)-김현철(경제보좌관)로 짜인 ‘경제참모 3인방’ 중 홍 전 수석을 뽑아내고, 정통관료 출신인 윤종원 경제수석을 앉혔다. ‘경제 투톱’의 소통 강화를 최우선 고려했을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하지만 윤 수석 발탁 후에도 ‘투톱’의 갈등이 잦아들기는커녕 더 거세지고 있다. 장 실장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대의명분에 집착해 현장과 정책효과의 괴리에 눈을 감고 있다는 비판도 여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학자 출신인 장 실장의 정책유연성이 떨어진다”며 “경제참모가 대통령께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야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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