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만 바꿨을 뿐인데…아이디어 하나로 매출 30% '껑충'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욕실화
유통업계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매출을 끌어올린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공용 사이즈로만 생산됐던 욕실화를 남녀 사이즈를 별도로 구분해 새롭게 출시한 이후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자주의 욕실화는 뛰어난 품질과 편안하고 가벼운 착화감,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효자 상품군 중에 하나였다. 욕실화 전체 8개 품목 판매량이 연간 50만개에 이를 정도로 베스트셀러 상품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널 내부에서는 이 욕실화의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을 탄 인기 있는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자주는 지난 3월 남녀공용 사이즈로 출시하던 '노바 EVA 욕실화'를 남성과 여성 사이즈로 구분해서 출시했다.남녀공용 욕실화가 남성들의 발에는 조금 작고 여성들의 발에는 조금 크다는 회사 직원들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녀공용 욕실화의 사이즈는 265mm인데 새롭게 출시된 남성 욕실화는 280mm, 여성 욕실화는 260mm 사이즈로 제작됐다.

자주는 '노바 EVA 욕실화'의 사이즈를 변경하면서 여성 욕실화의 디자인과 색상에도 변화를 줬다. 배수가 잘 되는 X형 디자인을 채택해 한국 습식 욕실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했으며, 기존 욕실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파우더 핑크 색상을 추가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세분화된 사이즈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남녀 구분 사이즈 욕실화는 출시되자마자 자주의 욕실화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월평균 약 9000개씩 판매되던 기존 제품 '노바EVA 남녀 공용 욕실화'의 판매 수량을 제치고 현재 월 1만2000개씩 판매되고 있다.

매출도 3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1월~7월 '노바 EVA 욕실화'의 매출액은 7억여원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동안 남녀 공용과 남녀 구분 욕실화를 합한 '노바 EVA 욕실화' 매출액은 9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욕실화 사이즈 구분 제작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다음 시즌에는 용도별로 더욱 세분화 한 욕실화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투썸플레이스는 매출이 정체됐던 디저트 메뉴의 원료를 과감히 바꿔 수익을 끌어올렸다.
투썸플레이스 소프트 아이스크림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초 2002년 브랜드 론칭과 함께 15년 넘게 판매해 온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우유 맛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회사 입장에서는 모험이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그동안 투썸플레이스의 대표 메뉴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던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도가 높은 요거트 대신 원재료의 맛을 살린 우유 제품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 선호도가 높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트렌드와 소비자 입맛이 바뀜에 따라 자연스럽게 원료를 교체하게 된 것"이라며 "2030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리뉴얼 후 매출이 기존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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