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주장 김현수 "솔직히 많이 부담되네요"

6번의 아시안게임 야구 가운데 네 차례 금메달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속된 말로 '금메달 못 따면 망신'이다.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6번의 대회 가운데 한국 야구대표팀은 네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대회인 히로시마에서는 개최국 일본에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고, 프로 선수가 총출동한 2006년은 동메달에 그쳐 '도하 참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시아에서 제대로 야구를 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 대만 정도가 전부다.그나마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사회인(실업) 야구 선수를 파견하고, 대만 역시 이번 대회는 프로 선수의 비중이 줄었다.

여기에 병역 특례 문제까지 얽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야구팬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대표팀 주장 김현수(LG 트윈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하기에 앞서 "솔직히 부담은 많이 있다"면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강조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현수는 현역 선수 가운데 대표팀 경력이 가장 많다.

대한민국 최고의 외야수라 시즌이 끝난 뒤에도 쉴 틈 없이 국제대회가 있으면 빠짐없이 합류했다.

이번에 처음 주장을 맡은 김현수는 "다들 알아서 잘해줬다"면서 "따로 선수들에게 말한 건 없다.우승하자는 이야기만 했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출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 선수로만 꾸린 한국 대표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일본과 대만 모두 10번 싸우면 8번이나 9번은 이길 만한 상대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

김현수는 "특별히 경계하는 선수는 없지만, 우리가 상대에 대해 너무 모르니 그걸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방심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위축하는 것도 경기력에는 도움이 안 된다.

풍부한 대표팀 경험으로 이를 체득한 김현수는 "크게 긴장은 안 한다"면서 "실수 하나로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으니 그걸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은 논란을 잠재우려면 금메달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김현수 역시 "시작도 하기 전에 욕도 많이 먹었다"며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금메달이라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