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1000만 시대… '반려동물 가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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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 안전장치 탑재 인덕션
유진로봇·밀레, 털 제거 특화 청소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에 이른다. ‘펫팸(Pet-Fam)족’이란 말도 나왔다. 반려동물(pet)을 가족(family)으로 여긴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생활가전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기능을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쿠쿠전자의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 레인지’다.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에 뛰어올라 전원을 켜 화재가 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제품에는 고양이 안전장치가 달려 있다. 전원 버튼을 1초 이상 눌러야 제품이 작동하도록 한 것. 또 화구를 선택해야 해당 화구가 가열된다. 전원을 켜도 1분 안에 추가 조작이 없으며 자동으로 꺼진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집안 곳곳을 다니는 반려동물이 가전제품을 작동해 화재가 발생하거나 화상을 입는 일이 많다”며 “반려동물을 고려한 기능을 개발해 다른 제품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반려동물 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청소기도 나왔다. 유진로봇의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오메가’에는 기존 제품에 비해 흡입력이 110배 강한 모터를 달았다. 반려동물의 털이 엉키지 않도록 설계해 털이 많아도 브러시를 따로 청소할 필요가 없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도 반려동물의 털을 청소하는 데 특화한 청소기를 내놨다. 진공청소기 ‘C3캣앤도그’(사진)란 제품은 최대 1700W(와트)의 강력한 모터를 적용했다. 미세한 털까지 흡입하는 회전 롤러브러시가 내장돼 카펫에 엉켜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 등의 짧은 털뿐만 아니라 보풀까지 청소해준다.

반려동물을 위한 아이디어 가전제품도 눈에 띈다. 온수매트업체 스팀보이는 ‘냉온수 펫하우스’를 선보였다. 반려동물 체온에 맞춰 온도를 조절하는 펫하우스다. 반려동물이 쾌적하게 잘 수 있도록 지붕 형태와 바닥 등을 설계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