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북상에 이어 '시마론' 접근…'후지와라 효과' 발생

23일 지구의 대기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Earth Nullschool 연구소' 홈페이지 화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는 태풍 '솔릭'과 그 뒤를 이어 북상 중인 태풍 '시마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도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일본에서 동해안쪽으로 빠르게 접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한 대형급 태풍인 제20호 태풍 '시마론'은 중심기압이 950hPa(헥토파스칼)로 강풍 반경은 155㎞에 달한다. 현재 시속 36km로 아주 빠른 속도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시마론'은 '솔릭'과 한반도 밑 남해상 쪽에 발생해 있는 상태다. 이처럼 강한 태풍이 동시에 2개가 발달하는 것을 후지와라 효과라고 부른다. 이렇게 태풍이 2개가 발생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서로 밀거나 잡아당기는 효과를 포함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태풍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후지와라 효과는 서로 밀어내는 성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 후지와라 효과는 지난 2012년 실제로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대만에 위치하고 있던 태풍 '덴빈'을 끌어들여 동쪽으로 역회전시킴으로써 '덴빈'은 한반도로 재진입했다.

한편 태풍 '시마론'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야생 황소를 의미하며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솔릭'의 속도를 늦춰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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