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들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성장 느려진다"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벌이는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이 서서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는 지난 13∼21일 이코노미스트 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연율 4.1%였던 것을 정점으로 향후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응답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감세 효과를 누렸던 미 경제가 앞으로 다가올 여러 분기에 모멘텀을 잃고 내년 말까지 성장률이 올해 2분기 4.1%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3%, 4분기 전망치는 2.7%로 집계됐다.

기타 문항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 56명 중에서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내면서 무역전쟁을 부정적 요인으로 고려했다는 응답자는 3분의 2에 육박했으며, 나머지 20명만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다.샘 불러드 웰스파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당히 낮추지 않았다"며 "그러나 추가적인 부진이나 최종적인 성적으로는 물론 전망치를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관세가 미국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는 이코노미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34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날 160억달러 관세 발효를 앞두고 있다.아직은 관세 대상 품목은 대부분 산업재이나 미국이 추가 관세부과를 위해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산 제품 2천억달러 어치는 소비재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