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도로사이클 여왕 나아름 "104.4㎞ 금, 18.7㎞ 더"

24일 여자 도로독주 2연패 도전
"내일은 없어요."한국 도로 사이클의 간판 나아름(28·상주시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도로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금메달을 확정하고 이렇게 말했다.

나아름은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 수방 일대 도로에서 열린 여자 개인도로에서 104.4㎞를 2시간 55분 47초 만에 통과, 12개국 21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도로는 '사이클 마라톤'이다.모든 참가자가 한 번에 출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이기는 경기다.

나아름은 오는 24일 도로독주에도 출전, 또 하나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도로독주는 90초 간격으로 한 명씩 출발해 결승선에 도달하는 시간을 재서 가장 짧은 시간을 기록한 사람이 이기는 경기다.홀로 시간과 싸우는 '외로운 질주'로, 선수들은 숨을 참아가며 페달을 밟아야 한다.

이번 대회 여자 도로독주는 수방 일대 도로 18.7㎞를 달린다.

개인도로 승부처였던 막판 오르막 구간에서 혼신의 질주를 한 나아름은 다시 18.7㎞를 전력 질주해야 한다.도로독주는 나아름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종목이기도 하다.

개인도로에서 힘을 쏟아내는 바람에 도로독주 대회 2연패에 걱정이 생기는 것은 아니냐는 물음에 나아름은 "내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로독주 금메달을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저 남김없이 쏟아내고 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나아름은 매번 아시안게임에서 특별한 기억을 쌓아가고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트랙 사이클 20㎞ 포인트레이스 결승에서 2위를 달리다가 바로 앞에서 넘어진 홍콩 선수에게 휩쓸려 함께 낙차하는 아찔한 사고로 메달을 놓쳤다.

펑펑 눈물을 쏟아낸 나아름에게 광저우는 악몽으로 남았다.

그러나 나아름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트랙 여자 단체추발 은메달, 옴니엄 동메달에 도로독주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악몽을 완전히 지워냈다.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사이클을 탔기에 이뤄낸 성과였다.

나아름은 "이번 대회는 정말 자세와 각오가 다르다"라며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독주에서도 남김없이 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나아름의 열정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소식지 '아시안게임 2018 뉴스'도 주목했다.

아시안게임 현장에 배포되는 이 소식지는 '나아름, 열정적인 사이클리스트' 제하 기사에서 나아름의 개인도로 금메달 소식뿐 아니라 그가 어떻게 사이클을 시작해 한국을 대표하는 사이클리스트로 성장했는지 자세한 내용을 다뤘다.

나아름은 오빠 덕분에 사이클에 입문했다.

사이클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나아름의 오빠에게 아버지는 '여동생과 함께 해야 허락해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 나아름도 사이클을 타도록 했다는 이야기다.

나아름의 언니 나희경도 사이클 선수로, 자매가 함께 전국체전 단체추발 등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적도 있다.소식지는 "나아름은 올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꿈을 이루면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달려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