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비상] 강원 전역 태풍 영향권… 강원 남부·영동 피해 우려

인제 덕산리 6가구 10명 사전 대피…오후 강릉 동해 상으로 빠져
제19호 태풍 '솔릭'이 24일 오전 강원 영서 남부지역을 꿰뚫으며 도내 전역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오전 9시 현재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졌으나 아직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중형급 태풍이었지만, 내륙에 상륙하면서 다소 약해져 강도는 '중', 규모는 '소형'으로 약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영동지역은 설악산 204㎜, 미시령 170㎜, 진부령 151.5㎜, 대관령 119.7㎜, 강릉 36㎜, 삼척 25㎜, 삼척 23.2㎜ 등의 비가 내렸다.영서 지역은 정선 사북 52.5㎜, 횡성 30.5㎜, 평창 3㎜, 홍천 29.5㎜, 영월 21㎜, 춘천 18.9㎜, 철원 6.3㎜ 등을 기록했다.

바람은 다소 강하게 불어 원주 백운산 초속 17.7m, 설악산 17.5m, 미시령 17.4m, 대관령 14.5m 등이다.

태풍은 오전 10시께 영월·정선, 오전 11시께 강릉·동해 부근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이후 25일 정오께 일본 삿포로 서쪽 바다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영향을 받는 이 날 낮까지 중부지방과 해안지역 중심 최대순간풍속 25m/s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강원 영동은 100∼200㎜, 곳에 따라 많은 것은 3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겠다.영서 지역은 30∼80㎜로 예보됐으나 태풍이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는 오전 11시께 강수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현재 강원 북부·중부·남부산지와 삼척, 동해, 강릉, 고성, 속초 등 동해안 6개 시군, 태백에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다.

또 양구와 정선, 평창, 홍천, 인제, 횡성, 춘천, 화천, 철원, 원주, 영월지역에는 태풍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 당국에는 현재 별다른 태풍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

도와 시군은 24시간 비상대비 태세에 들어가는 등 태풍특보 발효와 동시에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태풍 영향으로 강원도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도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 1천42곳에 휴업령을 내렸다.

인제군은 피해 우려 지역인 인제읍 덕산리 6가구 10명 주민을 인근 안전지대로 사전 대피시켰다.
강릉 주문진항 등 동해안 64개 항·포구에는 2천801척의 어선이 피항을 마쳤다.

동해 상 먼바다 대화퇴와 울릉도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채낚기 어선 43척도 동해안 항구로 서둘러 귀항했다.

러시아 연해주 수역에 원정 출어 중인 도내 오징어채낚기 어선 20여 척은 가까운 올가항으로 모두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환동해본부와 동해안 6개 시군은 정치망 92개소와 정치성 구획어업 65곳의 그물 시설을 철거하고, 정치망 가두리 시설은 높은 파도에 대비해 보강했다.

동해안 항구 주변 방파제 등에는 차량과 사람 출입을 차단하는 등 안전요원들이 주기적 순찰 활동을 강화했다.

도는 또 공사 중인 지방도 등 13개소에 배수로와 침사지를 정비하는 등 응급조치했다.

각 시·군은 관광지 운영 중단 및 행사 연기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인제군은 피해 우려 지역인 인제읍 덕산리 6가구 10명 주민을 인근 안전지대로 사전 대피시켰다.

삼척시는 23∼24일 모든 관광지를 휴관했으며, 횡성군은 이날 개최하려던 영양밥상 나눔행사를 연기하고 25일 횡성한우구이터 시범운영을 내달 1일로 변경했다.

설악산과 오대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집중호우에 따른 낙석과 산사태 등을 우려해 22일부터 고지대 탐방로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

홍수조절을 위해 광동댐은 전날부터 수문을 열고 방류를 하고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도내를 시속 30㎞ 이하의 느린 속도로 지나며 체류시간이 길어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며 "옥외 시설물이나 유리창, 가로수, 전신주 파손과 공사현장 구조물 붕괴 등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