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진 韓 증시…위안화에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증시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상황에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위안화의 움직임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24일 오전 10시1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2% 하락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무역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또 협상이 진행되던 과정에서 양국은 16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대한 무역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무역분쟁의 우려를 키운 것이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새롭게 부상하는 세력과 기존 지배세력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돌을 말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대표적이다. 양국은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 세계 증시가 둘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미중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사항이라고 평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성 있게 교역 상대국에 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축소할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3756억달러에 달했다. 전체 무역적자의 46%를 차지한다. 여기에 무역분쟁에는 패권 경쟁이라는 구도도 깔려있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KB증권은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세계 경제의 연간 성장률은 당초 전망 대비 0.7~0.8%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과 2020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0.94%포인트와 0.76%포인트 하락한 5.5%와 5.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한국의 성장률은 0.4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 인상과 관세품목 증가는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며, 그 여파는 내년 상반기에 두드러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 경우 신흥국에 대한 금융불안 우려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 상황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접근은 위안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입장은 '강세'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며 "위안화 강세는 무역전쟁 진정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위안화 절상은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중국에 전달한 요구사항 중 하나다. 무역분쟁의 승리자가 더 많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라는 관측이 많음을 감안하면 중국은 위안화 절상 요구를 어느정도 수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된다면 세계 증시는 키맞추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를 염두에 두고 가격이 싼 종목 중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한국콜마홀딩스 현대건설 한미약품 등을 꼽았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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