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겨냥하나… 시진핑, 디지털 경제 발전 강조

한정 부총리 "'중국 제조'를 '중국 지능화 제조'로 전환할 것"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디지털 경제 발전을 강조하고 나섰다.이는 미국이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중국 제조 2025' 겨냥해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 부과를 개시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 시 주석의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충칭(重慶)에서 막을 올린 '중국 국제 스마트 산업박람회'에 보낸 축사에서 "인터넷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과학기술과 산업이 급속히 변화하는 시대에 디지털 경제와 실물 경제를 융합해 신규 산업과 경영 방식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디지털 산업화를 통해 질이 높은 발전과 생활 수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발전에 새로운 동력과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중국은 각국과 함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번 회의는 인공지능이 경제와 생활을 풍부하게 만든다는 주제로 세계 경제 발전 추세와 같이한다"면서 "이번 회의 참가 대표들이 협력 강화를 통해 인류 운명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는 이날 개막식에서 "중국은 디지털 산업 발전을 중요시한다"면서 "중국은 6년 연속 산업용 로봇 최대 소비국이며 인공지능 발전 규모가 연평균 40% 이상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부총리는 "중국은 인공지능을 통해 핵심 기술을 혁신하고 '중국 제조'를 '중국 지능화 제조'로 전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중국 제조 2025'는 시 주석이 집권 후 야심 차게 추진해온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이다.

2025년까지 첨단 의료기기, 바이오 의약 기술 및 원료 물질, 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등 10개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미국은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첨단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가 미국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간주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 포문을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