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농작물 피해 예상보다 적어… 제주가 대부분

2천900여㏊ 피해…농식품부, 농업 분야 태풍 대응 긴급회의
한반도를 통과한 태풍 '솔릭'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잠정) 전국에서 농작물 2천916㏊, 비닐하우스 0.2㏊, 축사 2동, 가축 1마리 등의 피해가 났다.

농작물별로는 전작이 2천405㏊로 가장 피해가 컸다.이어 채소 317㏊, 과수 134㏊, 벼 60㏊ 등이 뒤따랐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2천703㏊로 피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남 206㏊와 전북 7㏊ 등이 그 뒤를 이었다.농식품부는 "잎이 손상되거나 도복된 밭작물은 피해가 경미해 대부분 자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주도 채소류도 이달 말까지 재파종이 가능해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현장기술지원단을 중심으로 병충해 방제 등 농작물 피해 사후관리 요령을 전파하고, 보험 가입농가를 대상으로 재빨리 손해평가를 벌여 보험금을 조기 지급할 방침이다.

또 낙과 피해를 입은 과일 가운데 판매가 가능한 물량은 과실 팔아주기 행사를 열고, 판매 부적합 물량은 가공용 수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한편, 앞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전날에 이어 재해대책상황실에서 태풍 '솔릭'과 관련한 농업 분야 대응 상황 점검 긴급회의를 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태풍 종료 시까지 총력대응 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태풍에 따른 과수 낙과·벼 도복 등 피해 상황과 배수장 24시간 가동체계 유지 등 대책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태풍이 내륙으로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해 피해가 예상보다 경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 태풍이 완전히 내륙을 빠져나갈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말고 피해 발생에 대비해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전국의 피해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병충해 등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응급복구 지원에도 힘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이 장관은 이 밖에도 무와 배추 등 농작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비축물량 방출 등 농작물 수급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