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통한의 연장 실점' 한국 여자 에페, 2회 연속 은메달

중국과 결승 '리턴 매치'서 연장 접전 끝에 패배
한국 펜싱이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강영미(33·광주 서구청), 최인정(28), 신아람(32·이상 계룡시청), 이혜인(23·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8-29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해 16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벽에 막혀 정상 탈환의 문턱에서 돌아섰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강영미의 2관왕 도전도 무산됐다.8강에서 베트남을 45-28, 준결승에서 일본을 45-33으로 꺾은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결승 상대인 중국과 결승전에서 만나 설욕에 나섰다.

초반 다소 열세를 보였으나 강영미가 린솅과의 세 번째 경기에서 가슴 찌르기 공격으로 5-5 동점을 만든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출격한 이혜인과 최인정이 여세를 몰아가며 5경기 이후 20-15로 앞섰다.그러나 강영미가 6번째 경기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고전하며 넉 점을 연이어 내줘 턱밑까지 쫓겼고, 이혜인이 린솅과의 경기를 3-5로 내주며 23-24로 역전을 당했다.

한 점 뒤진 가운데 시작된 마지막 9번째 경기에서 최인정은 개인전 준결승 상대였던 쑨이원과 격돌했다.

개인전에서 쑨이원에게 막혀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인정은 먼저 한 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발을 노린 뒤 가슴을 찌르는 공격에 적중하며 따라붙었고, 기세를 올려 26-25로 전세를 뒤집었다.박빙의 승부가 이어진 끝에 결국 28-28에서 둘은 한 점짜리 연장 승부로 돌입했다.

기회를 노리던 최인정이 18초 만에 먼저 쪼그리며 공격에 성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이 시행됐고, 심판은 공격에 성공하기 전 최인정의 무릎이 피스트에 닿았다고 판정하면서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우승을 확신하며 부둥켜안고 기뻐하던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결국 최인정이 쑨이원에게 마지막 한 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금메달 주인공은 중국으로 바뀌었다.◇ 펜싱
▲ 여자 에페 단체전
① 중국
② 한국
③ 일본, 홍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