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수영, 8년 만의 금빛 레이스… 개인혼영서는 36년만

김서영, 개인혼영 200m 우승…통산 9번째 금메달리스트·22번째 金
김서영(24·경북체육회)의 역영으로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에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김서영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안방에서 열린 인천 대회 '노골드'의 수모를 씻어낸 값진 금메달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수영이 수확한 22번째 금메달. 김서영은 한국 수영 선수로는 통산 9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개인혼영에서는 19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 이후 36년 만의 쾌거다.

수영은 육상과 함께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메달밭인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도 경영에만 41개 등 55개로 총 40개 종목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이 수영에 걸려 있다.하지만 김서영에 앞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8명뿐이었다.
세계수영계에서는 변방이었던 우리나라는 아시아 무대에서는 고(故) 조오련을 비롯해 최윤희, 박태환(인천시청) 등 걸출한 스타의 힘으로 근근이 금맥을 이어왔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1970년 테헤란 대회와 1974년 방콕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잇달아 목에 건데 이어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3관왕(여자 배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을 차지했다.최윤희는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배영 100m와 2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0년 베이징·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지상준이 남자 배영 200m에서 2연패를 이뤘다.

방승훈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보탰다.

이후 1998년 방콕 대회에서는 조희연이 여자 접영 200m 금메달을 땄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김민석이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박태환의 등장으로 한국수영은 중흥기를 맞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당시 경기고 2학년생이었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혼자 7개의 메달(금 3, 은 1, 동 3)을 수확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자유형 100m·200m·400m에서 우승해 2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이루고 은메달과 동메달 두 개씩을 보탰다.

이 대회에서는 정다래가 여자 평영 200m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쳐 한국수영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경영에서는 고작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따는 데 그쳤다.

다이빙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보탰다.

애초 경영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6개를 수확했으나 박태환이 대회 개막 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그가 뛴 종목에서 나온 6개의 메달(은1, 동5)을 모두 박탈당했다.

여전히 세계 정상권의 경쟁력을 보여주던 박태환은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컨디션 난조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하지만 김서영 덕에 한국수영은 4년 전 끊긴 금빛 계보를 다시 잇고 희망가를 부를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