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는 블루오션"… 멕시코서 첫 채용·창업 통합 박람회

8개국 진출 한국계 기업 23곳 참가…150여건의 현장·화상 상담 진행
중남미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인 '일자리 축제'가 멕시코에서 열렸다.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코트라(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은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국내 청년들의 중남미 취업을 지원하고 청년들의 해외 창업활동을 돕기 위한 '멕시코·중남미 취업·창업 박람회'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멕시코 등 일부 국가에서 개별적으로 취업 또는 창업 박람회가 열렸지만, 취업과 창업을 아우르고 중남미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합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트라 멕시코시티 케이-무브(K-Move) 센터가 기획한 행사에는 삼성물산, 신한은행 등 멕시코 진출기업 14개 사와 파나마 위니대우전자, 칠레 남동발전 등 중남미 7개국에 진출한 9개사가 참가, 총 150여 건의 현장·화상 상담을 진행했다.행사와 함께 열린 케이-무브 세미나에서는 한인 전문가가 중남미 노동시장 동향과 노동법을 설명했으며, 일부 구인기업 인사담당자는 자사의 채용직종 인재상을 직접 소개했다.

또 멕시코 최초의 한국계 IT 스타트업을 설립한 모빌리스트의 이종호 대표가 현지 창업사례를 발표하고, 코트라 케이-무브 센터도 다른 중남미 국가의 창업 성공사례를 함께 제시했다.

참가 기업들은 현장을 직접 방문한 멕시코 체류 청년들과는 1대1 면접을, 한국서 지원한 취업희망 청년들과는 화상 면접을 각각 진행했다.파나마, 칠레 등 중남미 각지에 있는 기업들을 위해서는 화상 면접 부스가 설치됐다.

멕시코는 2017년 기준으로 1조1천500억 달러 규모의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한 중남미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중국보다 저렴한 인건비와 미국과 인접한 지정학적 강점을 지닌 글로벌 생산거점 국가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북미시장을 겨냥해 멕시코 전역에 진출해 있고, 한국계 기업 역시 멕시코 경제부 등록기준으로 1천900여 개사가 멕시코시티(무역·의료)와 몬테레이 등 주요 도시에 진출해 있다.한국인 직원 수요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지 교민 수가 적고 인력공급이 부족해 스페인어 구사가 가능한 한인 인력이 아쉬운 상황이다.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대사는 축사에서 "우수한 한국 청년들의 채용 수요가 많은 멕시코와 중남미는 말 그대로 취업의 블루 오션"이라며 "이번 행사가 중남미에서 취업·창업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양국보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은 "멕시코는 중남미의 중심국가로, 지난 3년간 중남미 전체 취업자 중 70%가 멕시코 취업자일 정도로 청년들의 진출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멕시코와 중남미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들의 청년 채용수요를 확인한 만큼, 더 많은 청년이 멕시코 취업·창업에 성공하도록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코트라 멕시코시티무역관은 한국 청년의 중남미 취업을 지원하고자 2017년 케이-무브 센터를 설립하고 현지의 유망 구인수요를 발굴하는 한편 지금까지 200건이 넘는 현지 신규 일자리를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