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K팝스타 출신' 웡에이다 "2년 뒤 올림픽 나갈래요"

가라테 국가대표로 첫 아시안게임에 나서 입상 실패
사진=연합뉴스
2014년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에 참가했던 웡에이다(17·엔투클럽)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는 당시 크리스티나 페리의 '어 사우전드 이어즈(A Thousand years)'를 열창해 진한 감동을 줬으나 아쉽게 톱 10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로부터 4년 뒤, 웡에이다는 한국 가라테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나서서 매섭게 주먹을 내지르고 힘찬 기합을 토해냈다.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가라테 여자 가타 종목에서였다.첫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선 웡에이다는 8강전 첫 상대부터 강적을 만났다.

'종주국' 일본의 시미즈 키유다.

시미즈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세계 랭킹 2위의 실력자다.웡에이다를 가볍게 5-0으로 제친 시미즈는 결국 가라테 여자 가타에서 금메달을 획득,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웡에이다는 이어 동메달이 걸린 패자부활전에서 홍콩의 세계 랭킹 5위 모셩 그레이스 라우에게 역시 0-5로 패해 입상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163위에 불과한 웡에이다가 넘어서기에는 하나같이 벅찬 상태였다.
경기 후에 만난 웡에이다는 "첫 아시안게임이라서 되게 떨렸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다음번에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웡에이다는 4년 전 무대 뒤에서 가슴 졸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던 그때처럼 이날 8강전에서는 시미즈의 경연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태권도의 '품새'에 해당하는 가타는 두 선수가 무대에 함께 올라 차례로 경연을 펼친다.

5명의 심판은 두 선수가 미리 정해진 연속 동작을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고, 힘있게 연출하는지를 평가해 승자를 가린다.

웡에이다는 "사실 시미즈와 첫 대결 대진표를 보고 '멘붕'이 왔다"며 "시미즈의 연기 때는 등지고 서서 일부러 보지 않았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했다.

웡에이다는 한국과 뉴질랜드 이중 국적으로 아버지가 중국계 뉴질랜드인,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6살 때부터 가라테를 시작한 웡에이다는 'K팝스타' 출연 당시에도 '가라테 소녀'로 불렸다.

그는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해 아시안게임에 나선 것에 대해 "너무 자랑스럽다"며 "태극마크를 단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고 했다.

올해 가라테 국가대표로 선발된 웡에이다는 가라테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첫선을 보이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했다.그는 "일단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남은 2년 동안 열심히 해서 꼭 출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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