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AG 7관왕 북한 '사격 영웅' 서길산 "수영하고 사격하고 재냐"
입력
수정
일본 수영 이케에 금메달 6개 소식에 농담으로 '버럭'북한이 사격에서 첫 금메달을 명중한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슈팅 레인지.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금메달리스트 북한 박명원이 가서 인사하며 껴안는 사람을 유심히 보니 바로 북한의 '사격 영웅' 서길산(64) 씨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북한 사격선수 단장으로 인도네시아를 찾은 서길산 단장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7관왕에 오른 '사격의 전설'이다.
이때 서길산 단장이 세운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서 단장은 이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사격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써 왔다.이날 박명원의 금메달이 확정된 좋은 분위기 속에 서길산 단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대번에 안 좋은 소리부터 시작했다.
서 단장은 "우리도 오늘 금메달 땄지만 아직 전투가 있으니까 치러야 된단 말이야"라며 "그런데 이렇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하면 반가워 안 한다고"라고 거리를 두는 말을 했다.이번 대회가 끝난 뒤 31일 경남 창원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북한 선수단과 함께 올 것이냐고 묻자 서 단장은 오히려 잘 됐다는 듯이 "그때 가서 얘기하자, 일이 바쁘니까니…"라고 답했다.
말은 차갑게 했어도 푸근한 듯한 표정에 이번 대회 목표도 물었더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가 (금메달) 10개라고 하면 자긴 믿갔나"라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이내 사람 좋은 웃음과 함께 손가락 세 개를 살짝 펴 보이며 "우리 자그만짝 이렇게 계획했다가…"라고 답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북한 선수단 관계자들도 서 단장의 재치있는 답변에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이번 대회에서 일본 여고생 수영 선수 이케에 리카코가 금메달 6개를 따내 서 단장의 기록에 근접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역시 이번에도 일단 농담 섞인 '버럭'부터 시작했다.
서 단장은 "야, 수영하고 사격하고 재냐(비교하냐)"라고 말문을 열더니 "수영은 힘대로 하면 되는 거고, 사격은 신경전 하는 건데 그기하고 대비하면 되나"라고 다른 종목끼리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또다시 "그래도 메달은 메달이니까니…"라더니 "(최다관왕 기록이) 자꾸 증가하고 발전하면 좋지, 뭘"이라고 종목과 국적이 다른 '운동 후배'의 선전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방남했던 서 단장은 다시 이달 말 창원 세계선수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그때 가서 얘기하자"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북한 사격선수 단장으로 인도네시아를 찾은 서길산 단장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7관왕에 오른 '사격의 전설'이다.
이때 서길산 단장이 세운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서 단장은 이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사격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써 왔다.이날 박명원의 금메달이 확정된 좋은 분위기 속에 서길산 단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대번에 안 좋은 소리부터 시작했다.
서 단장은 "우리도 오늘 금메달 땄지만 아직 전투가 있으니까 치러야 된단 말이야"라며 "그런데 이렇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하면 반가워 안 한다고"라고 거리를 두는 말을 했다.이번 대회가 끝난 뒤 31일 경남 창원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북한 선수단과 함께 올 것이냐고 묻자 서 단장은 오히려 잘 됐다는 듯이 "그때 가서 얘기하자, 일이 바쁘니까니…"라고 답했다.
말은 차갑게 했어도 푸근한 듯한 표정에 이번 대회 목표도 물었더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가 (금메달) 10개라고 하면 자긴 믿갔나"라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이내 사람 좋은 웃음과 함께 손가락 세 개를 살짝 펴 보이며 "우리 자그만짝 이렇게 계획했다가…"라고 답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북한 선수단 관계자들도 서 단장의 재치있는 답변에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이번 대회에서 일본 여고생 수영 선수 이케에 리카코가 금메달 6개를 따내 서 단장의 기록에 근접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역시 이번에도 일단 농담 섞인 '버럭'부터 시작했다.
서 단장은 "야, 수영하고 사격하고 재냐(비교하냐)"라고 말문을 열더니 "수영은 힘대로 하면 되는 거고, 사격은 신경전 하는 건데 그기하고 대비하면 되나"라고 다른 종목끼리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또다시 "그래도 메달은 메달이니까니…"라더니 "(최다관왕 기록이) 자꾸 증가하고 발전하면 좋지, 뭘"이라고 종목과 국적이 다른 '운동 후배'의 선전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방남했던 서 단장은 다시 이달 말 창원 세계선수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그때 가서 얘기하자"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