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취업자 수 전방위 감소…정부, 맞춤형 대책 마련 방침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부근 상가 모습. 임차인이 들어오지 않아 상가 안내판이 텅 비어 있다. 이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당정협의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을 확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경제의 중심인 30~40대 취업자가 도소매업과 제조업, 사업지원서비스업, 건설업 등 다방면에서 전방위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나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에서 밀려난 30~40대는 자영업 경기마저 극도로 악화하면서 갈 곳이 없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정부는 인구나 산업구조와 경기, 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7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30~40대 취업자는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운수·창고업, 사업지원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모두 38만6천514명 감소했다.

여기에 부동산업 40대 취업자 감소폭(-2만9천573명), 숙박음식점업 30대 취업자 감소폭(-1만166명)을 더하면 사라진 일자리는 40만개를 넘어선다.가장 감소폭이 큰 업종은 편의점이나 옷가게 등 자영업자가 포진한 도소매업이었다. 도소매업에서 30대 취업자는 6만2051명, 40대 취업자는 7만5156명 등 모두 13만7207명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학원 폐업 등으로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30대가 4만802명, 40대는 3만40239명 등 모두 7만5041명이 밀려났다.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이 장기화하면서 제조업 취업자수는 30대가 3만4539명, 40대는 3만619명 등 6만5158명이 줄어들었고 운수·창고업은 모두 3만3천852명 감소했다.다른 산업에 인력알선이나 공급을 담당하는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수는 30대가 1만2980명, 40대는 1만9772명 등 모두 3만2752명 감소했다.

이 밖에 30~40대 취업자수는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2만7758명, 건설업에서는 1만4749명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에, 정부의 일자리 예산 지원이 집중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30대가 2만2360명, 40대는 2만2421명 등 모두 4만4781명 늘었다. 역시 공공일자리인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취업자는 30대는 2만8843명 늘었지만 40대는 1만9712명 감소했다.30~40대 취업자수는 정보통신업에서 4만4643명, 금융및 보험업에서 4만3279명, 기타 개인서비스업에서 2만4346명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30~40대 취업자수는 30대가 9만693명, 40대가 14만6911명 각각 줄어 모두 23만7604명 감소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30~40대 취업자가 전방위로 줄어드는 데에는 경기요인이 크다. 제조업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된 30~40대를 받아줄 산업이 없어서 고용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40대 전반의 고용상황이 특히 안 좋은데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측면도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카드사태가 이어지던 때 취업해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 직종에 많이 분포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타격도 크게 받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지속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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