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시계다움'의 완성?…이름표 바꾼 '갤럭시워치' 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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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베젤 디자인·늘어난 배터리 사용시간한 여성이 캠핑을 가기 위해 짐을 챙긴다. 갤럭시워치를 손목에 찬 채 캠핑을 떠난 그녀. 그녀는 갤럭시워치로 운동량을 체크하고 음악을 듣는다.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어둔 채 수영을 하며 스마트워치로 메세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일정·스트레스·수면 관리, 운동 기록 자동 측정
삼성페이 미지원 아쉬워…교통카드는 지원
블루투스 모델 27일·LTE 모델 31일 출시
"지금 보신 갤럭시워치 TV 광고 영상 속 여성이 캠핑갈 때 무선충전기를 가져갔을까요?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져 굳이 충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갤럭시워치의 포인트(핵심)입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2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갤럭시워치 브리핑'에서 신제품의 늘어난 사용시간을 강조했다. 그는 "갤럭시워치는 한 번 충전으로 라지사이즈는 3~4일 작은 사이즈는 2일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갤럭시워치는 472밀리암페어아워(mAh)의 대용량 배터리와 스마트워치 전용 칩셋이 내장돼 사용시간이 길어졌다. 46㎜ 모델은 80시간 이상, 42㎜는 45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매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스마트폰도 모자라 시계까지 매일 충전을 하는 것에 대한 고객 불만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된 것이다.
갤럭시워치는 삼성전자가 '기어S3'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스마트워치 신제품이다. 갤럭시워치는 '기어S3'의 후속 제품으로 원래대로라면 '기어S4'라는 이름표를 달았어야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도 통합된 갤럭시 스마트기기와 서비스 경험을 그대로 제공한다는 의미로 스마트워치의 브랜드를 갤럭시워치로 바꿨다.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 언팩'에서 “갤럭시워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모든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갤럭시워치는 좀 더 시계다워졌다. 신제품은 삼성 스마트 워치의 디자인 특징인 원형 베젤 디자인을 유지하고 깊이감있는 워치 페이스를 구현했다. 여기에 초침 소리와 정각 안내음을 지원하며 시계 본연의 디테일한 특색을 살렸다. 가벼운 무게와 유연해진 스트랩으로 더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표준 시계 스트랩을 지원해 쉽게 교체도 가능하다.
코닝의 고릴라글라스 DX+가 적용된 전면 유리와 디스플레이의 간격이 넓어져 실제 시계를 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가 느껴졌다. 애플워치의 경우 디스플레이의 유리의 간격이 좁아 유리 위에 디스플레이가 떠 있는 느낌이 든다는 사용자가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브리핑 도중 "이번 프레젠테이션으로 제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현재 꽤 높은 것 같다"며 갤럭시워치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갤럭시워치 후면에는 심박수를 체크하는 '심박센서'가 있다. 이 센서는 실시간으로 스트레스를 측정해주고 심호흡을 하며 스트레스 수준을 낮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램(REM) 수면까지 측정이 가능해 좀 더 정확하게 수면의 질을 파악할 수 있다.갤럭시워치는 개인 스케줄러의 역할도 한다. 기상, 취침 시간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브리핑해주고 ‘마이 데이’ 워치 페이스로 일정을 한 눈에 보여주는 등 체계적인 일정 관리를 편리하게 도와준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등 6가지 운동 종목은 사용자가 별도로 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운동시간과 칼로리를 기록할 수 있으며, 39종의 다양한 운동을 기록해 소모 칼로리와 운동 횟수를 측정해준다.
갤럭시워치만 차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손목 위에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갤럭시워치 LTE 모델은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 수신과 발신이 모두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어서 잠깐의 외출이나 운동시엔 갤럭시워치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다.
갤럭시워치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도가 높아보였다. 실버 색상의 46mm, 미드나잇 블랙·로즈 골드 색상의 42mm 제품 등 총 3가지로 출시되는 갤럭시워치는 다양해진 워치 페이스와 각각 22mm, 20mm의 표준 스트랩을 활용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개성 있는 표현이 가능하다. 브리핑 말미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가 지금까지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어떻게 넘겼을까요? 갤럭시워치를 이용했습니다"라며 새 기능을 콕 집어 설명했다. 프레젠테이션시 갤럭시워치와 노트PC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갤럭시워치에서 '삼성 페이'가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를 통한 삼성페이 사용량이 예상보다 적다고 판단해 이 기능을 뺀 것으로 보인다. 음식점이나 각종 매장에서 결제시 시계를 풀어 점원에게 주는 경우가 드물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NFC 기반의 티머니, 캐시비와 같은 서비스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워치 블루투스 모델은 27일, LTE 모델은 31일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갤럭시워치의 가격은 LTE 모델 46mm가 39만 9300원, 42mm가 37만9500원이다. 블루투스 모델은 46mm가 35만9700원, 42mm가 33만9900원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