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 '미래 식량'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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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용곤충 시장 곧 1000억대
친환경·고영양식…선점 경쟁 치열
유통기한 등 식품기준 정비는 과제
![영국 ‘잇그럽’의 곤충스낵](https://img.hankyung.com/photo/201808/AA.17607727.1.jpg)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는 식용곤충을 활용한 식품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진흥원은 국내 식용곤충산업 시장 규모가 2015년 60억원에서 2020년 1014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충북 옥천에 있는 식품회사 글로벌푸드는 2년 전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를 넣어 만든 ‘곤충 순대’를 개발했다. 갈색거저리는 딱정벌레목의 곤충으로 고소한 맛이 나서 ‘고소애’라고도 불린다. ‘고소애 순대’로 알려진 이 제품은 프랜차이즈를 통해 전국에 공급되고 있다. 돼지의 잡내가 없고 감칠맛이 좋아 마니아층까지 생겼다. 이 외에도 귀뚜라미 분말을 넣은 소면, 고소애 된장 등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곤충요리 전문식당 ‘빠삐용 키친’과 카페 ‘이더블 카페’ 등도 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808/AA.17608069.1.jpg)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머티큘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식용곤충 시장은 연평균 약 28%씩 성장해 2023년에는 12억달러(약 1조34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식용곤충은 딱정벌레(27.6%)이며 애벌레, 메뚜기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에선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영농법인을 설립해 개발을 하고 있지만 대기업 투자 등은 미미하다.CJ제일제당과 대상은 2016년 식용곤충 사업에 나섰지만 아직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식품 기준에 관한 정비도 과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등 4종을 일반식품 원료로 전환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기나 유통기한 표기 등의 기준은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왕지네, 굼벵이, 꽃무지 등으로 만든 초콜릿과 스낵 등 다양한 가공품과 분말 등은 미주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미래 산업 분야”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