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푸는 한국당 '장외 당권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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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수필집 내고 공개 행보보수진영 내 인지도와 중량감이 높은 원외 정치인들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자유한국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벌써부터 여러 인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지 한 달이 지났지만 20%대를 넘지 못하는 당 지지율 등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차기 당권주자의 움직임이 벌써 당내에서 입길에 오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홍준표, 다음달 15일 귀국
김태호, 계획했던 獨유학 보류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정권 교체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해왔고 한국당의 잇따른 지방선거 출마 요청도 거절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생각을 담은 《황교안의 답》이라는 수필집을 펴내면서 공개 행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음달 7일에는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통령선거,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꾸준히 등판 요구가 있었던 만큼 정치에 나서면 보수 진영 내에서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난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경수 지사와 치열한 승부를 벌이며 잠재력을 입증한 김태호 전 한국당 최고위원도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지난 4월 독일 유학을 계획했다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일정을 보류했으며 현재로선 출국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월 바른정당을 탈당한 뒤 현재까지 어느 정당에도 몸담고 있지 않다. 고려대 융합기술대학원 석좌교수가 유일한 그의 직함이다. 다만 지방선거 과정에서 유세지원을 해달라는 한국당 후보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 한국당에 입당해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표도 다음달 15일 귀국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측근들을 만나 향후 거취와 관련한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