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범 CJ CGV 베트남법인장 "2020년까지 베트남 스크린 점유율 60%로 높일 것"

베트남 영화시장 성장성 커
연관 사업에도 진출 예정
“베트남 영화 시장은 성장성이 높습니다. 1위 기업인 CJ CGV 베트남은 이에 맞춰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스크린 점유율을 60%로 높여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겁니다.”

지난 23일 CJ CGV 베트남의 호찌민 본사에서 만난 심준범 법인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2014년 CJ CGV 베트남에 합류한 그는 지난해 11월 법인장을 맡았다. 심 법인장은 베트남 영화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 6%를 웃돌고,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30세 이하로 엔터테인먼트산업에 유리하다. 그러나 1인당 연간 영화관람 횟수는 지난해 기준 0.5회에 불과한 초기 시장이다. 그는 “베트남 경제의 고속 성장으로 소득이 증가하면서 문화 수요가 늘어 영화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영화관 데이트가 트렌드가 되며 젊은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영화 관람객 수는 2013년에 비해 31% 증가했다.

심 법인장은 “베트남 각지에서 새 극장을 열기 위해 논의 중인 곳이 70곳가량”이라며 “하반기에만 11~16곳에 신규 극장을 열어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역과 상영시간대에 따라 표 가격이 다른데, 신규 극장은 높은 가격을 매길 계획이다.

앞으로 극장과 영화 배급에서 나아가 연관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심 법인장은 “시나리오 공모전을 열어 선정한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는 호러와 코미디가 주요 장르지만 로맨스 등 새로운 장르의 출품작도 많았다”고 소개했다.

호찌민=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