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동남아 공략 본격화… 印尼 국영기업과 디젤엔진 협력

라만 사디킨 BBI 최고경영자(CEO·왼쪽부터), 루디 세툐푸르노모 에퀴텍 CEO, 유준호 두산인프라코어 엔진BG장(부사장)이 협력의향서(LOI)를 맺은 뒤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두산인프라코어가 인도네시아 국영 엔진 생산업체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현지 엔진 생산업체 BBI, 딜러회사 에퀴텍과 디젤엔진 생산 협력의향서(LOI)를 맺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디젤엔진 국산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LOI로 부품 공급부터 판매, 생산 등 전반에 걸쳐 인도네시아 엔진 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한국에서 생산한 엔진을 인도네시아에 판매하는 형태로 시작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공장 확보, 기술 이전, 생산 등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가운데 엔진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 주도 사업에서 현지 핵심 파트너와 손잡은 만큼 뜨는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발전기용 엔진뿐 아니라 차량용·산업용·선박용 등 다양한 엔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엔진 시장은 올해 4만5000대에서 2025년 6만7000대로 연평균 6%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엔진 시장의 평균 성장률(약 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유준호 두산인프라코어 엔진BG장은 “지난해 베트남 차량용 엔진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뛰어든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