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운용사 헤르메스, 대원산업 5% 보유… 왜

PBR 0.48배…주가 '저평가'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중소형 자동차 부품사인 대원산업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렸다. 대원산업은 시가총액이 1302억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시총 순위가 486위에 불과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3일 대원산업 지분 5.03%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16일까지 5.0%였던 지분율은 ‘헤르메스이머징아시아 에쿼티펀드’가 17일과 18일 각각 2216주와 3002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5.03%로 늘었다. 헤르메스의 지분 가치는 24일 종가(6500원) 기준으로 약 65억원에 불과하지만, 장기 투자로 유명한 외국 운용사가 찜한 종목이란 점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증권 전문가들은 “한국 완성차 업체가 부진에 빠져 있어 부품사인 대원산업 주가도 단기간에 많이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실적에 비해 주가가 워낙 싸다 보니 장기 투자자인 헤르메스가 눈여겨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원산업은 1968년 설립 이후 50년 동안 자동차 시트만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17%가량 하락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가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 0.48배,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 3.89배,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주가매출비율(PSR) 0.19배 등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는 회사로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다. 대원산업은 현금성 자산만 1725억원에 달한다. 총 차입금 약 600억원을 다 갚고도 남는 돈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