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입·소비 최대… 미국산 원유 수입 급증

석유제품 생산·원유 수입도 기록 경신…경유차 선호 떨어져 경유 소비는 '정체'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소비·수출·생산·수입이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미국산 원유 수입이 크게 늘면서 상반기 전체 원유 수입량도 기존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원유 수입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7% 늘어난 5억6천만배럴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상반기 5억4천만배럴로 상반기 수입 실적 1위를 기록한 뒤 올해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두바이유보다 낮은 가격역전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산 원유 수입이 358% 급증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1천410만배럴로, 지난해 연간 수입량 1천343만배럴을 이미 넘어섰다.석유제품의 수출과 소비도 상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석유제품 수출은 2억6천만배럴로,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

수출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34.3% 많은 220억달러에 달했다.제품별 수출량을 보면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0.5%와 1.1% 늘어난 반면, 항공유는 미국과 네덜란드 수출이 감소한 탓에 2.2% 줄었다.

벙커C유는 중국과 말레이시아로의 수출이 대폭 늘면서 300% 급증했다.

석유제품 소비는 석유화학 원료용 납사·LPG, 항공유 등의 수요 증가로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4억7천만배럴을 기록했다.

다만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차량등록 대수가 늘었음에도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각각 1.4%, 0.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경유 소비량은 디젤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약 80%를 차지하는 수송 부문에서 소비가 줄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석유제품 생산량은 6억2천만배럴로 3.5%, 수입량은 1억7천만배럴로 5.4%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