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가져온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됨에 따라 정부는 27일 오후 5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현황을 공유하고, 검역강화 방안을 논의한다.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공항과 항만의 검역을 강화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기에 주로 검역강화 방안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외교부·환경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차관, 국무2차장, 농림축산검역본부장, 관세청 차장 등이 참석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으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고, 발병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발생 시 양돈산업에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달 3일 중국 선양발 항공편 탑승 여행객이 자진신고한 중국산 가공육품(순대·만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당국은 이 유전자를 대상으로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이 축산물은 가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살아 있는 바이러스에 따른 전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3∼4주 걸리는 세포배양검사를 거쳐 축산물 내 바이러스 생존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