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 지도부 일성 소득주도성장 엄호… '강한 여당' 기치

이해찬 "국정운영 공동책임자" 강조…'20년 집권 TF' 계획 공개
최고위원들도 의례적 인사 그치지 않고 野 비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는 27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강한 여당'의 기치를 분명히 했다.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후 처음 개최한 회의에서 저마다 경제·안보정책에 대한 소신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먼저 이 대표는 민생경제연석회의를 신속히 구성해 가동하고 당·정·청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제와 형식을 정하지 않은 여야 5당 대표 회의도 거듭 제안했다.그는 특히 '민주 정부 20년 집권 플랜 태스크포스(TF)' 출범 계획을 공개했다.

일련의 구상은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강한 리더십'의 구호를 외쳤던 이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집권여당 수장으로서 구심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 2년 차인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국정운영의 공동책임자로서 민생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신임 최고위원들도 첫 회의부터 의례적인 인사말에 그치지 않고 각자 관심을 둔 현안에 대해 적극 의견을 개진했다.

우선 최고위원들은 야당이 연일 공세를 퍼붓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엄호하고 나섰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시행 시기나 보완책 등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국민이 정한 방향대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남인순 최고위원도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멈춰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주장은 무책임하고 어처구니없는 어불성설"이라며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 정책을 더 속도감 있고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정부·여당의 일관된 노력에 야당도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야당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평양을 방문할 때 여야가 동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며 "당내에 평화경제위원회를 설치해 한반도 평화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부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주문도 나왔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최근 사법농단과 관련한 검찰의 영장 청구가 줄줄이 기각됐다"며 "굉장히 심각한 사안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국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