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XX"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논란으로 본 재벌들 '그때 그 막말'
입력
수정
"미친 XX야"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상습 욕설·폭언 논란국내 한 매체가 27일 우루사로 유명한 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오너들의 막말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욕설 논란’ 윤재승 “경영 일선 물러날 것”
재벌 총수 일가들 과거 어떤 막말 있었나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경향신문이 2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직원들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쏟아냈다.
그는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 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되고를 왜 네가 XX이야"라며 직원의 설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센 욕설을 이어 나갔다.
대웅제약 전·현직 직원들은 윤 회장의 이러한 폭언이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재승 회장의 욕설과 폭언에도 직원들은 함부로 이의제기를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윤 회장이 검사 출신인만큼 법을 잘 알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윤 회장 측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상습적으로 욕설이나 폭언을 하지는 않았고 또한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사람도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회장의 언어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사람은 지난 2~3간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윤 회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CCTV 영상 들이밀자 사과'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2일 밤 11시쯤 서울 대신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일하던 경비원 황모씨가 정 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112에 신고하는 일이 있었다. 황씨는 사건 당일 밤 10시쯤 건물 1층 출입문을 닫았다. 그는 늘 그 시간이면 출입구를 봉쇄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건물 1층에 입점한 미스터피자는 영업 중이었다. 술을 곁들여 저녁식사를 마친 정 회장은 10시 20분쯤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이후 소식을 듣고 도착한 황씨와 정 회장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황씨는 "(정 회장에게)죄송하다고 했는데도 정 회장이 갑자기 주먹으로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반면 정 회장 측은 "직원들이 중간에 있어 주먹으로 가격할 수 없었고 서로 밀치고 잡아당기는 정도의 마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 조사 결과 폐쇄회로화면(CCTV)에 정 회장이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돼 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 회장은 황씨에게 사과 의사를 밝혔다.그러나 황 씨는 합의를 거부했다. 정 회장은 결국 황 씨의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 "진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140여장 분량 황당 매뉴얼'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은 3년간 운전기사를 61명이나 갈아치운 사실이 지난 2016년 고용노동부조사에서 드러났다. 고(故) 정주영 회장의 넷째 아들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인 정 사장은 운전기사 61명을 주 56시간 이상 일하도록 하고 이들 가운데 1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정 사장 밑에서 일한 운전기사는 한 사람당 평균 18일 가량만 일하고 교체됐다. 당시 운전기사들은 주 80시간 이상 일을 하며 정 사장의 폭언과 욕설을 견뎌야했다. 이후 정 사장이 운전기사를 폭행했다는 보도 내용을 토대로 운전기사들에게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지만 폭행당했다는 진술은 1명에게서만 확보하는데 그쳤다. 정 사장의 보복이 두려워 운전기사들 대부분이 진술하기를 꺼린 것이다.
정 사장의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A4용지 140여장 분량의 매뉴얼을 만들어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이 밖에도 '땅콩회항', '물벼락사건' 등 오너가의 상식 밖의 언행이 알려지면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