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바뀐 인재상… 도전정신보다 소통·협력

대한상의 보고서

국내 100대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의 첫 번째 덕목은 ‘소통과 협력’인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 1위였던 ‘도전정신’은 4위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0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매출 상위 100대 기업 홈페이지에 적힌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소통과 협력을 첫손에 꼽은 기업이 63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문성(56개사), 원칙과 신뢰(49개사), 도전정신(48개사), 주인의식(44개사), 창의성(43개사), 열정(33개사), 글로벌역량(31개사), 실행력(22개사)이 뒤를 이었다.

과거에는 상위에 올랐지만 뒷순위로 밀린 덕목도 있다. 이 조사는 2008년부터 5년에 한 번씩 이뤄지고 있다. 5년 전인 2013년에는 도전정신이 1위였다. 올해는 4위로 밀렸다. 2위였던 주인의식도 같은 기간 5위로 떨어졌다. 2008년 1위였던 창의성은 2013년 4위에 이어 올해 6위로 추락했다.

반면 소통과 협력은 2008년 5위에서 2013년 7위로 떨어졌다가 올해 1위로 껑충 뛰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직원은 상사를 ‘꼰대’로 보고, 상사는 직원을 ‘자기 것만 챙기는 애들’로 치부하면서 소통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이 소통과 협력을 핵심 역량으로 꼽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도 선호하는 인재상에 차이가 있었다. 제조업에서는 소통과 협력, 원칙과 신뢰, 전문성 순으로 꼽았다. 금융·보험업은 주인의식, 전문성, 원칙과 신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과 무역·운수업은 전문성을, 건설업은 주인의식을 중시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