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全계열사에 상생결제 도입… 중소협력사 현금유동성 지원한다

납품대금 조기 현금화
오성엽 롯데지주 부사장(오른쪽 세 번째)과 김형호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사무총장(네 번째)이 27일 상생결제 도입·확산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그룹이 중소 협력사의 현금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전 계열사에 상생결제를 도입한다. 상생결제는 대기업이 상환청구권 없는 채권을 발행하고, 조기 현금화를 원하는 1차 이하 모든 협력사가 대기업 수준의 낮은 할인율로 납품 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롯데는 27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기업 간 대금결제 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결제 도입·확산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롯데는 올해 말까지 일부 특수 법인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에 상생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롯데는 모든 계열사의 기존 대금결제 중 현금결제를 제외한 신용결제 부문을 100% 상생결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달 계열사들과 협의를 마쳤다.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은 “이번 상생결제 도입이 2차 이하 협력사들로 확산돼 현금 유동성과 대금 지급 안정성 확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는 중소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의 하나로 752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720여 개 협력사가 이용 중인 상생펀드는 롯데가 출연한 기금의 이자를 활용, 롯데 협력사의 대출 이자를 자동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