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白 실수, 그리고

○ 5단 이영신
● 2단 강다정

예선 결승 2경기
제5보(118~139)
참고도1
흑3·3 침입에 백이 실전처럼 양날일자 굳힘이 돼 있어 두터울 때는 118의 입구자로 둬서 잡으러 가는 수가 좋다. 참고도1의 백1은 흑2·4로 쉽게 수가 난다. 백이 두터운 자리였기 때문에 흑의 꽃놀이패다. 실전은 흑119에 백이 받지 않고 120에 둔다. 참고도1의 백1 자리가 불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백122가 큰 실수다. 124에 치받아 귀를 보강하며 받을 자리였다. 흑이 122에 밀면 ‘가’로 물러나면 그만이고 A의 건너 붙임은 B로 둬서 성립하지 않는다. 흑123이 귀에 반 선수여서 125·127로 좌변과 중앙이 맞보기가 돼 흑집이 크게 들어갔다.
참고도2
백128은 응수타진 겸 분위기 전환을 위한 승부수다. 흑은 131~135로 독하게 잡으러 간다. 흑이 바둑이 좋기 때문에 131로는 133에 두고 백이 132에 둘 때 흑138, 백135, 흑 ‘나’에 두고 백이 손 빼는 그림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백136으로는 참고도2의 백1로 반발하는 수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백이 사는 궁도가 나오지 않는다. 흑10 이후에 백이 수를 줄이면서 패를 할 수도 있지만 흑의 뒷공배가 많아 백이 어렵다. 흑139까지 ‘육사팔생(六死八生)’으로 백이 잡힌 모습이다. 하지만 백이 이렇게 고분고분 수순을 밟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