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분쟁, '한한령' 해소 기대감… 상장 중국기업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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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그레이트 가격제한폭 올라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27일 일제히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한한령(限韓令) 해소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계 상장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헝셩그룹·씨케이에이치 등도 급등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차이나그레이트는 132원(29.93%) 오른 572원에 마감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이 회사는 200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의류기업이다. 2분기에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차이나그레이트뿐 아니라 헝셩그룹(22.70%) 씨케이에이치(11.04%) 에스앤씨엔진그룹(10.47%) 컬러레이(6.57%) 골든센츄리(5.31%) 등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상당수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동안 잇따른 상장폐지 등으로 시장에서 움츠러들었던 중국계 상장사가 대외 환경 개선으로 조금씩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완리와 중국원양자원 등 중국 상장사 11곳이 감사의견 거절 등 이유로 한국 증시에서 퇴출됐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를 일으키던 중국 기업들이 상장폐지 등으로 정리되는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건전한 기업들만 남았다”며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둔 중국 상장사는 투자 매력이 더욱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차이나그레이트의 경우 상반기에 3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주가는 1400원대를 훌쩍 넘나들던 작년의 반토막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에도 중국계 재활용업체인 차이나하오란이 불성실 공시 등으로 상장폐지 처분을 받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국 기업은 지금까지 공시이력이나 재무상태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