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물난리… 주택·농작물·도로 침수에 산사태 주의보

26일부터 계속된 호우로 주택과 농작물 등이 침수되고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경남 함안에서 2가구 4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순천과 남원, 부안, 하동 등에서도 51가구 67명이 사전 대피했다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농작물 239.4㏊가 침수 피해를 봤고 농경지 0.3㏊가 매몰됐다.

국도 15호와 국도 17호, 광주 시내 도로 58곳 등 60곳의 도로가 한때 통제됐다가 통행이 재개됐다.전라선 일부 구간은 침수돼 열차가 시속 80㎞로 서행했다.

경남 함안에서는 석산 소하천 제방이 유실됐으며 광주 남구 주월동에서는 주택과 상가 등 21곳이 침수됐다.

경남 함안에 있는 테마파크 한 곳도 침수돼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이밖에 11곳에서 석축과 담장이 무너지고 2곳에서 토사가 유출돼 응급조치가 진행됐다.

지리산·한려해상 등 11개 국립공원 286개 탐방로가 통제됐으며 대구와 광주, 대전, 충북, 충남, 전남에서 하상도로 등 8곳의 도로에 출입이 통제됐다.
김포와 울산, 포항, 제주, 원주, 김해공항 등 6개 공항에서 항공기 23편이 결항했다.경북 고령에는 산사태 경보가, 전남, 전북, 경남, 경북 등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정부는 16개 다기능 보를 모두 개방해 방류 중이다.

20개 다목적댐 저수율은 평균 52.3%로 예년(55.1%) 대비 94.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6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경남 산청에 406㎜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구례(368㎜), 장수(313.5㎜), 의령(303.5㎜)에 3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산청에는 26일 오전 7시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순천과 무안, 함평도 시간당 강수량이 60㎜를 넘었다.

정부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하천과 계곡 등 야영객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각 지자체에 당부했다.또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침수 우려가 있는 둔치 주차장에서 차량 149대를 견인하는 등 조처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