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 '인공지능' 입은 스마트 '가전'…'더 나은 삶' 제시한다

가전제품 중심 모바일로 외연 확장
인공지능이 보여줄 미래상 제시
한국기업 59개 참가…유럽 진출 교두보
유럽 최대 국제 가전 박람회 'IFA 2018'이 오는 3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로 58회를 맞는 IFA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더불어 양대 가전 박람회로 꼽힌다. 올해 IFA에는 57개국 1600여개 업체가 참가해 24만명의 관람객을 맞는다.

다른 전시회와 달리 IFA는 주최 측이 공식 주제를 제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개막 기조연설이 그해 공식 주제로 여겨진다. 올해 개막 기조연설 주제는 인공지능(AI)이다. 최근 2년의 화두는 '새로운 연결성(2016년)', '스마트홈(2017년)'이었다. IFA는 IoT(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인공지능, 로봇 등 가전 주변기술로 무게를 옮겨가고 있다.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TV 등 모바일 기기 분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IFA 주최 측은 공식 소식지를 통해 "가전이 IoT와 인공지능을 만나 스마트홈을 완성해가고 있다"고 했다.

◆ 인공지능 이슈로 도배된 기조연설

IFA에서 인공지능이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은 기조연설자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조성진 대표이사 CEO(부회장)와 박일평 최고기술경영자(CTO) 사장이 개막 기조연설(키노트) 공동발표자로 나서는데, 이들은 인공지능 관련 LG전자의 3대 개방형 전략과 인공지능이 보여줄 미래상을 제시한다.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나머지 기조연설도 모두 인공지능 관련 내용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CEO 인공지능과 만난 스마트폰의 미래를, 닉 파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인공지능이 컴퓨팅과 PC, 드론, 센서에 미칠 영향을 둘러본다. 다니엘 라우쉬 아마존 부사장 역시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를 중심으로 음성인식 기술의 가능성과 미래에 주목한다.

옌스 하이테커 IFA 사장은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 삼성·LG 등 한국기업 59개 참가한국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위닉스, 쿠쿠, 코웨이 등 59개 업체가 올해 IFA에 참가한다. 한독상공회의소에 따르면 IFA 2018에는 대기업·중견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59곳이 크고 작은 부스를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같이 참가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통해 혁신 스마트홈과 인공지능 가전, 8K TV 등을 전시한다. LG전자는 스마트가전은 물론 웨어러블 로봇, 초프리미엄 빌트인 등 혁신 제품을 앞세운다. 위닉스, 쿠쿠, 코웨이 등 중견업체들은 밥솥, 전기레인지, 정수기와 같은 주방가전에서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의류청정기까지 물량 공세를 펼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에어비타, 쿨샤, 오퍼스원, 네오펙트, 패트론, 스카이랩스, 바람시스템, 윈도우메이트 등이 틈새 시장을 노린다. 지난해에 이어 망고슬래브·모픽·이놈들연구소·웰트 등 삼성전자의 C랩 출신 업체들도 나선다.전자업계 관계자는 "IFA는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유럽 명품 업체들의 변화와 그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한국·중국·일본 업체의 프리미엄 전략이 관전 포인트"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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