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은산분리 완화 시 신사업 진출 기대"-KTB

KTB투자증권은 27일 카카오에 대해 은산분리 완화 시 자본금 확대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위한 은산분리 완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오는 4분기 중 중·저신용자를 제2금융권으로 이어주는 '연계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간 축적해온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카카오택시, 카카오 선물하기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중신용 대출'도 출시한다.

이 연구원은 "이미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액은 오픈 후 1년간 1조4000억원 이상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 점유율(대출 건수 기준)이 38%에 달한다"며 "자체 상품 출시 시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토대로 안정적인 대출 상품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자본금 확대 시 신용카드업 등 신사업 진출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특히 신용카드업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의 연동이 가능한 비즈니스로 향후 연계 상품 출시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 발생이 기대된다"고 했다.카카오는 액면가액으로 30%까지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될 경우 지분 확대가 용이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공시 기준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이미 8조5000억원으로 상호출자제한집단 기준(10조원)에 근접했다. 이 연구원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서는 '10조 룰'을 피해갈 수 있는 조건 확립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