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14세 스케이트보더 한재진 "세계적인 프로가 꿈"

28일 예선 4위로 통과…29일 결선에서 첫 메달 도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연소는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출전한 한재진(충남중)과 유지웅(서울롤러스포츠연맹)이다.이들은 나란히 2004년생으로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다.

스케이트보드 종목은 이번 대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정식종목으로 펼쳐진다.

종목의 특성이나 역사로 볼 때 어린 선수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종목이기도 하다.28일 시작된 스케이트보드 남자 파크 종목에 출전한 한재진은 "저하고 동갑이긴 한데 그 친구(유지웅)가 저보다 생일이 더 늦다"며 진짜 최연소는 자신이 아니라고 손사래 쳤다.

그래 봐야 한재진이 9월, 유지웅은 11월생으로 말 그대로 '도토리 키재기'다.

한재진은 또 이번 대회에서 처음 열린 스케이트보드 종목 첫날 경기에서 맨 먼저 경기에 나서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먼저 스케이트보드 연기를 펼친 선수로도 남게 됐다.예선에서 63.33점을 획득해 8명이 겨루는 결선에 4위로 오른 한재진은 29일 결선 결과에 따라 메달리스트가 될 수도 있다.

한재진이 출전한 파크 종목은 스노보드의 하프파이프 종목과 비슷하게 반원통형 무대를 왕복하며 자신의 기술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 차례 45초간 연기를 치르면 5명의 심판이 채점한 결과가 자신의 점수가 되며 3차 시기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로 결선 진출자를 가린다.한재진은 "처음 아시안게임에 나와 떨렸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응원해줘서 재미있게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브레멘에서 태어난 그는 "독일 공원을 산책하다가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접했다"며 "형들이 멋있게 잘 타는 모습에 나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0살 때 한국에 온 그는 자신의 장기로 '백 스리(Back Three)' 기술을 꼽았다.

이는 왼발을 앞에 놓고 오른쪽 시계 방향으로 360도를 회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정면에 등을 보이고 회전한다고 해서 '백'이 붙었고, 360도 회전한다는 의미에서 앞 숫자인 3을 따서 '백 스리'로 기술 이름이 정해졌다.
멀리서 연기하는 모습을 봤을 때와 달리 가까이서 보니 말 그대로 '어린이' 느낌이 나는 선수였지만 앞으로 포부는 거창했다.

부모님과 동행하지 않고 선수단과 함께 혼자 인도네시아를 찾은 그는 "일단 이번 대회 목표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노력한 것들을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메달도 따고 싶다"고 말했다.또 "앞으로 올림픽에도 나가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케이트보드 프로가 돼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른 나라의 경험을 쌓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