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기지역·청약조정지역 등 매수·매도자 "일단 지켜보자"
입력
수정
매물 없이 매수 문의 감소…중개업소 "집값 쉽게 떨어지진 않을 것"
개발 보류 여의도·용산 일대도 관망…일부는 '계약 무산'도지난 26일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보류에 이어 28일 서울·수도권에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이 확대된 가운데 주택 매수·매도자들은 시장 동향을 살피며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거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추가 대책도 예고된 만큼 일단 시장을 지켜보자는 것이다.
서울시가 개발 추진을 잠정 보류하기로 한 여의도 일대의 경우 가격 변화는 없지만 매수문의가 지난주보다는 줄어들었다.
여의도 S공인 사장은 "매물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고 대기하던 매수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시장 전망을 묻는 문의 전화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박원순 서울시장의 개발 보류 발표 이후 추진 중이던 계약이 무산된 사례도 나왔다.
여의도 H공인 대표는 "계약 날짜를 잡았는데 (보류 발표로) 매수자가 좀 더 지켜보겠다고 해서 계약이 중단됐다"며 "아직 집값은 그대로지만 매수 문의가 주춤해진 경향은 있다"고 말했다.
일부 매수자들은 서울시의 오락가락 행정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가격이 조금 떨어지면 사겠다는 대기 수요도 여전해 집값이 쉽게 꺾일 것 같진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시범·공작·수정 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서울시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재건축 추진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H공인 대표는 "시범 아파트만 해도 서울시가 마스터플랜 발표 때까지 기다려줄 것을 요청해 재건축 추진을 중단한 상태"라며 "이 상태가 길어지면 개별적으로 다시 재건축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용산구 일대도 일단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용산구 한강로의 I공인 대표는 "여전히 매물은 없고 매수자들은 추격매수 여부를 고민하는 분위기"라며 "용산은 서울역 지하화 등 통합개발 호재가 아니더라도 미군기지 이전과 공원 조성 등 자체 호재가 있어 집값이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이촌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지 않는 한 시장에 매물은 여전히 부족하고, 어쩌다 하나씩 나오는 물건이 높은 가격에 팔려 시세로 굳어지는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동작구, 중구, 종로구, 동대문구의 주택시장도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였다.
이 일대 공인중개업소는 일단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나 문의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동작구 흑석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투기지역 지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오히려 투기지역 지정을 이 지역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인정한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매도자도 오를 때까지 더 가지고 있겠다고 한다"라면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정부가 의도한 대로 가격이 떨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동대문구의 중개업소 대표는 "오전 내 매수·매도 문의 모두 없었다"면서 "다만 이번 방안으로 인해 호가나 매수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종로구 경희궁자이 내 한 중개업소 대표 역시 "투기지역 지정만으로 전체적인 상승 흐름을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하남시도 문의 전화가 줄어든 채 관망세가 뚜렷했다.
다만 집값이 내려가진 않을 것 같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광명시 철산동의 한 중개업소는 "아직 별다른 문의는 없는데 여러 규제가 추가로 적용되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업소 대표는 "철산동은 서울과 바로 붙어 있어 서울 아파트값과 비슷한 추이로 흘러간다"며 "단기 내 호가가 크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남시 망월동에 있는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도 "매수 문의 전화는 많이 뜸해졌다"며 "다만 아직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진 않고 있고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청약조정지역으로 묶인 안양시 동안구 일대는 이미 규제 지역으로 묶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서둘러 계약이 많이 이뤄졌다고 중개업소는 전했다.
동안구 향촌마을의 H중개업소 사장은 "올해 분양한 평촌 어바인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매우 높았고 최근 집값이 꽤 올라서 조정지역 지정을 예상했다"며 "매수자들이 대출 규제 등에 대비해 미리 집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동안구의 I중개업소 사장은 "매수 대기자들은 가격이나 거래 동향을 묻는 문의는 있는데 그렇다고 매도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없다"며 "매물이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시도 아직 조용한 분위기다.
구리시 인창동의 S공인 대표는 "서울에 비해 집값이 많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돼 매도·매수자 모두 당황하며 시장 움직임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이어 "집값이 별로 떨어지진 않겠지만 청약조정지역 지정으로 양도소득세 중과, 실거주 요건, 청약 자격 등 규제가 많아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개발 보류 여의도·용산 일대도 관망…일부는 '계약 무산'도지난 26일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보류에 이어 28일 서울·수도권에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이 확대된 가운데 주택 매수·매도자들은 시장 동향을 살피며 일단 관망세로 돌아섰다.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거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추가 대책도 예고된 만큼 일단 시장을 지켜보자는 것이다.
서울시가 개발 추진을 잠정 보류하기로 한 여의도 일대의 경우 가격 변화는 없지만 매수문의가 지난주보다는 줄어들었다.
여의도 S공인 사장은 "매물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고 대기하던 매수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시장 전망을 묻는 문의 전화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박원순 서울시장의 개발 보류 발표 이후 추진 중이던 계약이 무산된 사례도 나왔다.
여의도 H공인 대표는 "계약 날짜를 잡았는데 (보류 발표로) 매수자가 좀 더 지켜보겠다고 해서 계약이 중단됐다"며 "아직 집값은 그대로지만 매수 문의가 주춤해진 경향은 있다"고 말했다.
일부 매수자들은 서울시의 오락가락 행정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가격이 조금 떨어지면 사겠다는 대기 수요도 여전해 집값이 쉽게 꺾일 것 같진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시범·공작·수정 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서울시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재건축 추진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H공인 대표는 "시범 아파트만 해도 서울시가 마스터플랜 발표 때까지 기다려줄 것을 요청해 재건축 추진을 중단한 상태"라며 "이 상태가 길어지면 개별적으로 다시 재건축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용산구 일대도 일단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용산구 한강로의 I공인 대표는 "여전히 매물은 없고 매수자들은 추격매수 여부를 고민하는 분위기"라며 "용산은 서울역 지하화 등 통합개발 호재가 아니더라도 미군기지 이전과 공원 조성 등 자체 호재가 있어 집값이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이촌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지 않는 한 시장에 매물은 여전히 부족하고, 어쩌다 하나씩 나오는 물건이 높은 가격에 팔려 시세로 굳어지는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동작구, 중구, 종로구, 동대문구의 주택시장도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였다.
이 일대 공인중개업소는 일단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나 문의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동작구 흑석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투기지역 지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오히려 투기지역 지정을 이 지역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인정한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매도자도 오를 때까지 더 가지고 있겠다고 한다"라면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정부가 의도한 대로 가격이 떨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동대문구의 중개업소 대표는 "오전 내 매수·매도 문의 모두 없었다"면서 "다만 이번 방안으로 인해 호가나 매수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종로구 경희궁자이 내 한 중개업소 대표 역시 "투기지역 지정만으로 전체적인 상승 흐름을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하남시도 문의 전화가 줄어든 채 관망세가 뚜렷했다.
다만 집값이 내려가진 않을 것 같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광명시 철산동의 한 중개업소는 "아직 별다른 문의는 없는데 여러 규제가 추가로 적용되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업소 대표는 "철산동은 서울과 바로 붙어 있어 서울 아파트값과 비슷한 추이로 흘러간다"며 "단기 내 호가가 크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남시 망월동에 있는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도 "매수 문의 전화는 많이 뜸해졌다"며 "다만 아직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진 않고 있고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청약조정지역으로 묶인 안양시 동안구 일대는 이미 규제 지역으로 묶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서둘러 계약이 많이 이뤄졌다고 중개업소는 전했다.
동안구 향촌마을의 H중개업소 사장은 "올해 분양한 평촌 어바인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매우 높았고 최근 집값이 꽤 올라서 조정지역 지정을 예상했다"며 "매수자들이 대출 규제 등에 대비해 미리 집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동안구의 I중개업소 사장은 "매수 대기자들은 가격이나 거래 동향을 묻는 문의는 있는데 그렇다고 매도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없다"며 "매물이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시도 아직 조용한 분위기다.
구리시 인창동의 S공인 대표는 "서울에 비해 집값이 많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돼 매도·매수자 모두 당황하며 시장 움직임을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이어 "집값이 별로 떨어지진 않겠지만 청약조정지역 지정으로 양도소득세 중과, 실거주 요건, 청약 자격 등 규제가 많아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