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선동열 감독 "선수들 부담감 커…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

예선 3경기가 끝나는 동안 한국 야구대표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선수들은 더 큰 압박감을 느낀다.선동열(55)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도 선수들이 느낄 압박감을 걱정했다.

선 감독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마지막 경기(3차전) 홍콩전을 마치고 "선수들이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압박감이 있다.

압박감이 심해서 경직된 상태로 경기를 치른다"고 말했다.한국은 야구 종목에서는 걸음마를 막 뗀 수준의 홍콩을 시원하게 누르지 못했다.

대만이 5회 콜드게임(16-1)으로 누른 홍콩과 9회까지 치르고 21-3으로 이겼다.

한국 타선은 9회초에야 터졌다.선 감독은 "압박감 때문에 초반에 더 힘들게 경기했다.

9회에 타선이 터졌는데 그런 모습이 초반에 나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국 타자들은 아직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선 감독은 "투수 쪽을 걱정했는데 지금은 반대다.

타자들, 특히 중심 타자들이 압박감을 많이 느낀다"며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분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니, 제 기량만 보여주면 충분하다"고 타자들을 격려했다.

일단 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편하게, 자기 역할만 하라"고 조언한다.

이미 외부에서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는 선수들을 내부에서도 누르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고열·장염 등에 시달리던 선수들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전날 인도네시아전에서 휴식을 취한 김하성(넥센 히어로즈)과 오지환(LG 트윈스)은 28일 홍콩전에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 감독은 "내일 쉬고 나면 나아질 것 같다.

100% 몸 상태로 뛰는 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B조 2위(2승 1패)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29일 하루 쉰 뒤, 30일 A조 1위 일본과 격돌한다.

사회인리그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한 일본이지만,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선 감독은 "이제 매 경기 결승전이다.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