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호철 남자배구 감독 "준결승 대만, 어려운 상대"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가 개최국 인도네시아와의 껄끄러운 승부를 승리로 장식하고 준결승 무대에 오른다.

김호철 감독은 1세트를 잡아낸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자평했다.한국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도네시아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세계 랭킹 21위)과 인도네시아(41위)의 확연한 전력 차를 고려하면 3-0 승리는 당연한 결과지만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명백한 편파 판정으로 인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승부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조건 1세트를 먼저 잡자고 했다.개최국과 경기라 첫 세트를 내주면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첫 세트를 어렵게 잡은 게 오늘 승리의 요인"이라고 짚었다.

한국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홈 텃세를 경험한 바 있다.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자카르타에서 열렸다.김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당시 뛰던 선수와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

그래도 열광적인 관중 응원은 비슷하다"며 "인도네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한 판정도 충분히 예상했다"고 했다.

한국은 오는 30일 대만과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대만은 한국의 D조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였다.

한국은 당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대만을 힘겹게 꺾었다.

김 감독은 "사실 대만은 어려운 상대"라며 "플레이가 다양하고 공격수들의 테크닉이 좋다.

첫 맞대결에서 3-2로 이겼는데, 이번에도 조금만 잘못 경기를 풀어가면 예선 때처럼 어려운 경기 하지 않을까 싶다"고 경계했다.

김 감독은 대만전 승리 비책으로 서브를 꼽았다.

그는 "서브로 흔들어야 한다.

상대가 하려고 하는 플레이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며 "함정 수비로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다.

일단은 선수들 몸 상태를 보고 어떤 작전을 펼지 정하겠다"고 대만전 출사표를 냈다.

또 다른 준결승 무대에는 이란이 먼저 올라갔다.

이란은 중국을 3-0으로 꺾고 선착했다.일본-카타르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가 이란을 준결승에서 만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