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팀 워크 최고 女패러글라이딩팀 "4년 후도 이 멤버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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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패러글라이딩을 탄 여걸 삼총사가 마침내 일을 냈다.
백진희(39), 장우영(37), 이다겸(28)으로 이뤄진 여자 패러글라이딩 대표팀은 29일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여자 단체전에서 일본을 73점 차로 따돌리고 시상대 중심에 우뚝 섰다.1∼5차 비행으로 진행된 단체전에서 대표팀은 4라운드까지 합산 점수에서 1위를 달리다가 29일 5차전에서 고전했다.
대회 주최 측이 시상식 일정과 날씨를 이유로 비행 거리를 35㎞에서 느닷없이 13㎞로 줄여서다.
국내에서 보통 100㎞를 타던 선수들은 황당한 대회 운영에도 흔들리지 않고 출발지점으로 올랐다.그러나 크로스컨트리 전문 선수인 백진희와 장우영이 기류를 잘 이용하지 못해 목표지점 몇 군데를 반드시 돌아야 하는 태스크(task)를 수행하지 못하고 조기에 낙하했다.
이다겸만 하늘에 남은 가운데 일본 선수 3명은 여전히 비행 중이었다.
먼저 지상에 온 두 선수는 어두운 얼굴로 크게 낙담했다.백진희는 "은메달 확정으로 이미 집에 알린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나 반전이 생겼다.
비행 거리가 준 탓에 1등에게 돌아가는 포인트도 덩달아 줄었다.패러글라이딩의 경기 방식은 경기일과 경기 시작 시간의 바람 기류에 따라 유동적이다.일본이 5라운드를 잘 치렀지만, 4라운드까지 한국에 뒤진 320점을 극복하지 못해 우리에게 행운의 금메달이 돌아왔다.
맏언니 백진희는 "꿈인지 생시인지 몰랐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이어서 너무 기쁘다"고 웃었다.
장우영은 "일본과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벌이던 중 마지막 날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금메달이 결정된다고 봤다"며 "우리에게 행운이 따랐고, 우리의 단합이 잘 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밀착륙 개인전에서 이미 은메달을 목에 건 이다겸은 "오늘 은메달 확보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운이 따랐다"며 "우리가 매일 밤 기도하며 티 타임 때 서로 울고 웃고 파이팅하며 단합한 걸 신(神)이 알고 (금메달 꿈을) 들어준 것 같다"고 했다.
세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팀 워크가 남달랐다며 조직력의 승리로 금맥을 캤다고 설명했다.
세 선수는 패러글라이딩이 첫 정식종목이 된 아시안게임에서 최초의 우리나라 금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다겸은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해 팀 워크 좋았다"며 "언니들이 잘 배려해줬다"며 언니들에게 공을 돌렸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야 하지만, 세 선수는 "이 멤버 그대로 4년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백진희는 "팀 워크가 너무 좋아 우리끼리도 4년 후에도 꼭 같이 참가하자란 얘기를 했다"며 "개인 경비를 내 훈련을 함께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합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정밀착륙이 전문인 이다겸은 4∼5라운드에서 선전해 일본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앞장섰다.
장우영은 "패러글라이딩계에서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로 다겸이가 앞으로 대성할 것"이라며 덕담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위해 생업을 제쳐놓은 금메달리스트들은 귀국 후 곧바로 패러글라이딩 강사로 동호인들을 만난다.장우영은 "국가대표가 생업에 종사하지 않아도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 좋은 실력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메달을 꼭 따서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뛰었고, 개인적으로도 금메달이 기쁘지만, 모든 패러글라이딩 선수와 관계자들에게도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뜻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백진희(39), 장우영(37), 이다겸(28)으로 이뤄진 여자 패러글라이딩 대표팀은 29일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여자 단체전에서 일본을 73점 차로 따돌리고 시상대 중심에 우뚝 섰다.1∼5차 비행으로 진행된 단체전에서 대표팀은 4라운드까지 합산 점수에서 1위를 달리다가 29일 5차전에서 고전했다.
대회 주최 측이 시상식 일정과 날씨를 이유로 비행 거리를 35㎞에서 느닷없이 13㎞로 줄여서다.
국내에서 보통 100㎞를 타던 선수들은 황당한 대회 운영에도 흔들리지 않고 출발지점으로 올랐다.그러나 크로스컨트리 전문 선수인 백진희와 장우영이 기류를 잘 이용하지 못해 목표지점 몇 군데를 반드시 돌아야 하는 태스크(task)를 수행하지 못하고 조기에 낙하했다.
이다겸만 하늘에 남은 가운데 일본 선수 3명은 여전히 비행 중이었다.
먼저 지상에 온 두 선수는 어두운 얼굴로 크게 낙담했다.백진희는 "은메달 확정으로 이미 집에 알린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나 반전이 생겼다.
비행 거리가 준 탓에 1등에게 돌아가는 포인트도 덩달아 줄었다.패러글라이딩의 경기 방식은 경기일과 경기 시작 시간의 바람 기류에 따라 유동적이다.일본이 5라운드를 잘 치렀지만, 4라운드까지 한국에 뒤진 320점을 극복하지 못해 우리에게 행운의 금메달이 돌아왔다.
맏언니 백진희는 "꿈인지 생시인지 몰랐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이어서 너무 기쁘다"고 웃었다.
장우영은 "일본과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벌이던 중 마지막 날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금메달이 결정된다고 봤다"며 "우리에게 행운이 따랐고, 우리의 단합이 잘 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밀착륙 개인전에서 이미 은메달을 목에 건 이다겸은 "오늘 은메달 확보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운이 따랐다"며 "우리가 매일 밤 기도하며 티 타임 때 서로 울고 웃고 파이팅하며 단합한 걸 신(神)이 알고 (금메달 꿈을) 들어준 것 같다"고 했다.
세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팀 워크가 남달랐다며 조직력의 승리로 금맥을 캤다고 설명했다.
세 선수는 패러글라이딩이 첫 정식종목이 된 아시안게임에서 최초의 우리나라 금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다겸은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해 팀 워크 좋았다"며 "언니들이 잘 배려해줬다"며 언니들에게 공을 돌렸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야 하지만, 세 선수는 "이 멤버 그대로 4년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백진희는 "팀 워크가 너무 좋아 우리끼리도 4년 후에도 꼭 같이 참가하자란 얘기를 했다"며 "개인 경비를 내 훈련을 함께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합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정밀착륙이 전문인 이다겸은 4∼5라운드에서 선전해 일본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앞장섰다.
장우영은 "패러글라이딩계에서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로 다겸이가 앞으로 대성할 것"이라며 덕담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위해 생업을 제쳐놓은 금메달리스트들은 귀국 후 곧바로 패러글라이딩 강사로 동호인들을 만난다.장우영은 "국가대표가 생업에 종사하지 않아도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 좋은 실력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메달을 꼭 따서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뛰었고, 개인적으로도 금메달이 기쁘지만, 모든 패러글라이딩 선수와 관계자들에게도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뜻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