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9골 황의조, 득점왕 '찜'…이제 목표는 '24년 전 황선홍'

베트남전 추가 골로 득점 선두 질주…역대 AG 단일대회 최다 골은 11골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불붙은 발끝이 '박항서 매직' 베트남을 상대로도 쉬지 않았다.황의조는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전반 28분 결승골을 터트려 한국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도 와일드카드로 함께 합류한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마무리해 대회 9호 골을 기록했다.

이날 후반 14분까지만 뛰면서 득점을 추가하진 못했으나 이미 8강에서 탈락한 2위 이크로미온 알리바에프(우즈베키스탄·5골)와의 격차를 더 벌린 황의조는 한 경기를 남겨두고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했다.4강 진입 국가 중 황의조 다음으로 득점이 많은 이와사키 유토(일본), 자예드 알-아메리(아랍에미리트·이상 4골)는 5골 차로 뒤져 추격이 쉽지 않다.
이제 남은 결승전에서 황의조는 우승과 '아시안게임 단일대회 최다 골' 기록을 동시 조준한다.

역대 아시안게임 단일대회 남자축구 개인 최다 골 기록은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남긴 11골이다.황 감독은 네팔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은 것을 포함해 당시 11골을 터트려 득점왕에 올랐다.

페이스로만 보면 황의조가 더 무섭다.

황 전 감독은 3경기에서 11골을 기록했지만, 황의조는 거의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의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특히 단판승부 3경기에서 연속 골을 폭발해 간판 공격수로 역할을 해냈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결승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폭발했고, 17일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 대표팀의 충격패 속에서도 유일하게 득점을 기록했다.
단판 승부 첫 경기인 23일 이란과의 16강전에서 다시 결승 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주도했고, 연장 혈투가 펼쳐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는 3골을 폭발하며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도 어김없었다.

팀의 결과에선 이미 황의조가 황 전 감독을 넘어섰다.

황 감독은 당시 득점왕에 올랐으나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 쿠웨이트와의 3·4위전을 모두 져 4위에 자리했다.황의조는 결승전 결과에 따라 금메달까지 가져갈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