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기업·공공기관 농촌체험·특산물 중개
입력
수정
지면C3
상생과 혁신, 공기업이 이끈다한국농어촌공사(사장 최규성)는 농어촌의 고령화와 과소화에 대응해 마을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소득원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람이 돌아오는 농산어촌’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농어촌공사는 정부의 지역개발사업에 참여해 도로, 상하수도, 문화시설 등 농어촌 기초 생활기반을 개선하고 체험시설, 특산물 가공시설 등의 마을 소득원을 늘리고 있다.
소득 늘려 돌아오는 농산어촌 조성
농어촌공사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지역개발사업인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 참여해 지난해까지 1119개 지구에서 사업을 시행했다. 전국 단위 조직과 전문 인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을 고유의 자원과 문화를 활용한 지역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내용이다.농어촌공사는 주로 지역개발사업이 완료된 마을의 사후점검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전수조사 결과 준공 시설 활용이나 마을 운영이 잘 되지 않는 곳의 원인을 파악하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175지구 370개 시설 점검을 완료했다. 사업 지구별로 시설 활용도와 마을 운영 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을 제공해 주민 주도형 자립기반 마련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농어촌공사는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상시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사의 지역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개발 자문단’은 준공 시설의 활용방안, 마을발전계획 수립 등을 심도 있게 컨설팅한다. 본부와 지사 등 지방조직에서는 ‘지역개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지자체와 주민의 컨설팅 요청 총 4008건을 접수해 마을 활성화를 지원해왔다.농어촌공사는 지역개발이 완료된 농어촌 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지방 공공기관 등과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개발사업으로 마련된 농촌의 체험시설을 중기 직원과 가족들이 연수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범사업으로 2개 마을에 300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결과 93%가 재참여 의향을 나타냈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우수마을 19개를 선정해 중기 가족연수 프로그램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어촌공사는 지방의 공공기관과 농촌마을의 협력체계도 유도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마을 시설을 활용해 세미나와 워크숍, 사회공헌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공사가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올해 전국의 공공기관 18개와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농어촌공사는 농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과학적 물 관리’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 수자원 총 이용량 251억㎥ 중 61%인 152억㎥가 농업용수로 쓰이고, 이 중 84억㎥를 농어촌공사가 공급·관리하고 있다. 전국 3400여 개의 저수지와 양·배수장, 10만㎞에 달하는 수로 등의 농업생산기반시설을 관리하는 것이다.또한 하천과 웅덩이 등 농어촌의 다양한 수자원을 기반시설과 연계하는 체계적인 물 순환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역별 수자원 보유량과 급수체계 등을 파악해 필요할 때 용수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농어촌공사는 지역농산물 소비촉진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나주 본사에서 지역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한 ‘나주 로컬푸드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공공급식 등 로컬푸드 공급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규성 사장은 “로컬푸드운동은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더욱 신선하게 제공할 수 있고, 지역 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요한 사회혁신”이라며 “앞으로도 이 운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