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선순환' 이끈 신승정밀 스마트팩토리… 항공기 부품 생산·고용도 늘었다

경남 '제조업 혁신'
김명한 신승정밀 대표(맨 왼쪽)가 스마트공장 도입에 대해 직원들과 토론하고 있다. ♣♣신승정밀 제공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는 데는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장을 스마트화했을 때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할 때 직원들이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신승정밀(대표 김명한)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생산공정 관리 어려워 스마트공장 도입신승정밀은 경남 창원시에 있는 항공기 및 방위산업 부품 생산 기업이다. 직원 20명이 지난해 매출 36억원을 올렸다. 스마트공장 도입 전까지 이 업체는 모기업에서 1차 협력사, 2차 협력사로 이어지는 수주 형태를 보이면서 생산공정 관리 등이 수작업으로 진행됐고 데이터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도면과 문서 관리 체계는 물론 제품 일정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부서별 정보 공유는 물론 제품에 대한 정보 관리도 부족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를 진행하며 담당자가 누구인지, 도면이 어디에 있는지, 최신 데이터는 어떻게 구하는지 등 생산성을 저해하는 문제점에 직면했고 해답을 구하기 위해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승정밀은 수주부터 출하까지의 통합적인 업무 과정을 재설계해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했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NFC-SCM’을 구축했다. ‘항공산업 공정혁신 지원 및 스마트공장 확산’이라는 과제로 2016년 9월1일부터 2017년 1월31일까지 진행했다. 사업비는 1억원 정도였다.
◆스마트공장 도입 후 나타난 변화

스마트공장 도입 후 신승정밀에 나타난 변화는 놀라웠다.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실시간 정보 수집과 검색이 가능해졌고, PC와 스마트폰의 연동으로 원활한 운영 현황 파악과 의사결정이 수월해졌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신승정밀은 시스템 구축 전과 비교해 불량률 75% 감소, 매출 22% 증대와 같은 정량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여기에 정성적 효과도 나타났다. 실시간 정보 처리가 가능해졌고, 물류정보 효율화 업무처리 효율성 및 신속한 의사결정도 덤으로 찾아왔다.스마트공장 도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김명한 대표는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교육을 꼽았다.

신승정밀은 대표를 포함해 부서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적극적인 교육과 실습을 했다. 시스템 문제 해결 및 개선에 대해 공급업체와 적극적인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 공급 기업에서 전담인력을 투입해 최단 시간 내 복구가 이뤄지도록 했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도 병행했다.

이후 신승정밀은 스마트공장 시스템으로 모든 업무회의를 진행했다. 기업문화와 핵심역량 구축을 위해 월 1회 가인지 리더십 비전 워크숍을 통해 회사의 핵심역량과 핵심가치, 비전을 전직원이 공유하도록 했다.김 대표는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기존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인원과 시간이 부족한 게 초창기 문제점으로 인식됐다”며 “하지만 2020년까지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교육과 워크숍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