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선두 현대위아… 창원서 세계 40여개 공장 원격제어

경남 '제조업 혁신'

스마트팩토리 통합솔루션 개발
공작기계 원격 모니터·제어 가능
스스로 장비 이상 감지하고 수리
AI 활용 공작기계 시스템도 연구

러시아 최대 산업박람회 이어
미국 국제공작기계전시회 참가
스마트팩토리 기술력 선보여
현대위아 창원1공장에서 한 직원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IRI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현대위아 제공
기계·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현대위아(대표 김경배)는 스마트팩토리 분야 국내 선두주자다. ‘IRIS’는 현대위아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만든 공작기계 원격 모니터·제어 시스템이다. 공작기계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는 물론 15개에 달하는 각종 센서를 통해 기계 온도와 습도, 유압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원격 제어 시스템이 있어 세계 어디에 있는 공작기계든 경남 창원시의 현대위아 기술지원센터에서 원격으로 AS 지원을 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변신 현대위아 창원1공장
현대위아 창원1공장 전경.
현대위아는 지난 3월 말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1공장에 스마트팩토리 통합 솔루션 IRIS를 시범 도입했다. IRIS는 현대위아가 제작한 공작기계 NC컨트롤러인 HYNDAI-iTROL과 공작기계 제어 및 모니터링 시스템 HW-MMS를 망라하는 플랫폼이다. 현대위아는 창원1공장에 IRIS를 선제적으로 적용,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의 최종 시험장으로 삼는 동시에 공작기계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위아가 창원1공장에 적용한 HW-MMS는 언제 어디서든 공작기계의 상태를 확인하고, 공작기계의 가동 정보를 데이터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공작기계의 모든 가공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15개에 달하는 센서를 통해 주축의 부하율, 공구포지션, 습도, 온도, 유압 등 공작기계 가동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의 정보를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즉시 관리자에게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가공 정보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 확인이 가능하다.‘원격 지원 시스템’ 또한 창원1공장에 도입했다. 공작기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격으로 정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공작기계를 가동하던 중 문제가 발생하면 곧장 현장과 현대위아 본사 내에 있는 콜센터에 알람이 뜨게 되고, ‘화상지원 기능’ 등을 통해 즉시 지원이 가능하다. 간단한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이 기능을 통해 원격으로 정비하게 된다.

◆202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완전 구현

현대위아는 2020년까지 창원1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시키고, 상용화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까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이용한 공작기계 보전 서비스 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AR를 이용해 가상의 화면에 문제점과 수리 방법을 띄워 장비를 고치거나, VR로 수리법을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배워 장비를 고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현대위아는 작업자를 최소화하는 무인 가공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가공물을 이동하거나, 공작기계에 소재를 공급하는 협업로봇을 배치해 작업자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IoT와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을 이용, 스스로 판단해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맞춤형 유연생산’ 체계도 구축한다.

현대위아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공작기계가 스스로 장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HW-MMS를 통해 누적되는 공작기계 가공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관리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범 운영하며 쌓인 모든 데이터를 이용해 AI가 최적의 장비 가공환경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장 관련 데이터를 통해 사전에 고장을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분석 전문기관과 협업에 나섰다.

◆안정화 과정 거쳐 스마트팩토리 상용화현대위아는 창원1공장에 도입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IRIS를 안정화 과정을 거쳐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창원1공장 외 세계 40여 곳의 고객사에서 펼치고 있는 HW-MMS의 시범운영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스마트팩토리 기술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열린 러시아 최대 산업박람회 ‘INNOPROM 2018’에서는 한국 기계 회사를 대표해 개막포럼에서 현대위아가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발표했다. 다음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국제공작기계 전시회 ‘IMTS 2018’에서도 스마트팩토리를 미국 고객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김경배 대표는 “현대위아는 2년 전 국내 최초로 공작기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며 국내 스마트팩토리 업계를 이끌고 있다”며 “창원1공장 도입을 계기로 더욱 발전시켜 국내외 제조업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