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불법주차 캠리 차주, 신상공개 임박…입주민 모임 "이름·동호수 게시할 것"

송도 불법주차 /사진=보배드림 캡쳐
아파트 주차 문제로 주차장 진입로를 막았던 50대 여성의 '갑질'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H 아파트 정문 인도에 놓여있는 A(51)씨의 캠리 차량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주변에는 경계석과 주차금지 표지판, 화분이 빙 둘러져 있었다. 이 자동차의 앞 유리에는 아파트 관리소가 부착한 주차위반 경고문 스티커가 4장이 붙여져 있다.

그 옆에는 해당 차주에 대한 여러분의 사랑을 표현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이에 주민들은 "갑질 운전자님아 제발 개념 좀", "불법주차 안하무인 감사합니다" 등의 포스트잇을 적어 붙였다.

A씨는 지난 27일 아파트단지 주차위반 스티커가 부착된 것에 불만을 품고 이 아파트 정문 지하주차장 통로 입구에 차를 주차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연수구청은 이 아파트 내 도로가 일반도로가 아닌 사유지에 해당해 A 씨의 차량을 견인 조치하지 못했다.

경찰은 A 씨가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날 오후까지 전화가 닿지 않았다. 거주지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차장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지속되자 주민 20여 명이 A씨의 차량을 들어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인도로 옮겼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차에 경고문을 부착하고 "하기 내용은 내용 증명으로 동시 발송되며 사진 촬영됐다"며 "귀하께서 훼손하더라도 법적인 효력이 발생함을 사전에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에 불법주차스티커가 부착되었다는 사실에 불만을 갖고 상기 차량을 이용해 27일 아파트 정문 및 지하주차장 출입구를 막고 경비원과 직원에게 막말을 퍼붓는 사건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23시경까지 입주민 차량의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며 "입주민 및 동대표들은 인력으로 상기 차량 인도로 이동 조치했고 경찰 신고를 통해 즉시 이동을 요청했으나 귀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막말을 쏟아낸 경비원과 입주민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차량의 즉시 이동을 요청했다. 8월 30일 13시까지 이를 행하지 않으면 차량번호와 동호수를 전 엘리베이터에 게시할 예정이다. 또 31일 13시까지 미조치시 입주자 이름까지 게시하고, 9월1일 13시까지 미조치시 차량번호 및 동호수, 입주자 이름을 차량 유리 및 문에 스티커를 부착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밤 해당 차량에 들러 골프가방만을 챙겨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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