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노동자들 "경찰청장, 파업진압 인권침해 사과해라"

경찰청장 면담 요구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이하 노조) 등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갑룡 경찰청장 면담과 2009년 쌍용차 파업 진압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장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노조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2009년 진압을 당시 청와대가 최종 승인했고 경찰이 사측과 공동작전을 벌였다며 경찰청에 사과, 손배가압류 취하 등을 제안했다"며 "경찰은 권고안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9년 해고된 쌍용차 노동자의 아내였던 이정아 씨는 "당시 제가 임신한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동안 제가 받은 아픔이 누구의 책임인지 따지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며 "그 사람들이 한 것만큼 벌을 받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노동자를 적군 대하듯 한 청와대와 파업 인원을 집단 이기주의자로 만든 보수 언론도 있었지만, 그에 앞서 맨 앞에서 노동자에게 폭력을 가했던 경찰의 입장을 오늘 듣고 싶다"며 민 청장이 직접 면담에 응할 것을 요청했다.노조는 이날 민 청장과의 면담은 약속이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달 10일에도 민 청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청장 대신 임호선 경찰청 차장과 면담한 바 있다.

진상조사위는 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의 파업 농성에 대한 경찰 진압을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최종 승인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사결과를 28일 발표하고 경찰청에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