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게임·보드가 좋았을 뿐인데… 태극마크·메달로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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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스케이트보드 첫 국가대표에 메달까지 수확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컴퓨터를 켜고 게임만 했던 소년. 프로 구단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자 고등학교를 자퇴했다.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세계적인 스타 '페이커' 이상혁(22·SK텔레콤 T1)의 이야기다.
이상혁은 SK텔레콤의 e스포츠 구단인 T1의 영입 제안을 받고 학교를 그만뒀고, 2013년 프로 게이머로 데뷔했다.
게임은 산업적으로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고 있지만, 중독 등 부작용이 있어서 사회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받는다.이상혁은 사회 인식과 관계없이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길을 가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지만, 프로가 되고서도 자고 먹는 시간이 아니면 게임만 할 정도로 노력한 그는 롤의 신이 됐다.
이상혁은 롤의 월드컵, 일명 '롤드컵'으로 불리는 '롤 월드 챔피언십'에서 2013·2015·2016년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그는 연간 수십억 원 수입을 올리는 부와 함께 명예까지 얻었다.
올해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다.한국은 이상혁을 비롯해 '기인' 김기인(19·아프리카 프릭스), '스코어' 고동빈(26·KT 롤스터), '피넛' 한왕호(20·킹존 드래곤X), '룰러' 박재혁(20·Gen.G LoL), '코어장전' 조용인(24·Gen.G LoL) 등 포지션별 최고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들은 e스포츠가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 아시안게임 무대에 오른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기꺼이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e스포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게임의 인식을 바꾸겠다는 사명감도 있었다.
최우범 롤 대표팀 감독(Gen.G LoL 감독)은 "나는 'PC방 폐인' 소리를 들어가며 이 길을 걸었다.
게임이 스포츠로서 아시안게임에 들어갈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기도 했다.
롤 대표팀은 6전 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랐지만, 결승 상대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고개를 푹 숙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후 "값진 은메달이다"며 첫 e스포츠 국가대표로서 수확한 메달에 자부심을 보였다.메달의 꿈을 이룬 스케이트보드 소년도 있다.
한국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은주원(17·수택고2)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살던 어린 시절 길거리에서 누군가 스케이트보드 타는 모습에 반해 자신도 스케이트보드에 빠졌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께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졸라서 생애 첫 스케이트보드를 품에 안으면서 은주원은 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스케이트보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서야 국내 첫 정식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팀도 생겼다.
은주원과 최유진(17·한솔고2), 유지웅(14·배명중2), 한재진(14·충남중2) 등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이 한국 최초 스케이트보드 대표팀이다.
그전까지 스케이트보드는 스포츠라기에는 길거리 놀이에 더 가까웠다.
스케이트보드 선수의 길을 가는 선배도 딱히 없었다.그러나 은주원은 꾸준히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실력과 경험을 쌓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은주원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부문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 한국 스케이트보드 역대 첫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극적인 동메달이었다.
은주원은 결선 진출 8명 중 7위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고난도 기술인 백사이드 360도 립슬라이드(공중에서 한 바퀴 돌면서 보드를 난간에 걸치고 내려와 착지)에 성공, 8.6점을 받으며 단번에 3위로 도약했다.
아직 중학생인 한재진도 파크 부문 4위에 오르며 미래를 밝혔다.스케이트보드는 2020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도 채택된 만큼 이들은 더욱 큰 꿈과 높은 목표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연합뉴스
이상혁은 SK텔레콤의 e스포츠 구단인 T1의 영입 제안을 받고 학교를 그만뒀고, 2013년 프로 게이머로 데뷔했다.
게임은 산업적으로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고 있지만, 중독 등 부작용이 있어서 사회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받는다.이상혁은 사회 인식과 관계없이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길을 가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지만, 프로가 되고서도 자고 먹는 시간이 아니면 게임만 할 정도로 노력한 그는 롤의 신이 됐다.
이상혁은 롤의 월드컵, 일명 '롤드컵'으로 불리는 '롤 월드 챔피언십'에서 2013·2015·2016년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그는 연간 수십억 원 수입을 올리는 부와 함께 명예까지 얻었다.
올해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다.한국은 이상혁을 비롯해 '기인' 김기인(19·아프리카 프릭스), '스코어' 고동빈(26·KT 롤스터), '피넛' 한왕호(20·킹존 드래곤X), '룰러' 박재혁(20·Gen.G LoL), '코어장전' 조용인(24·Gen.G LoL) 등 포지션별 최고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들은 e스포츠가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 아시안게임 무대에 오른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기꺼이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e스포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게임의 인식을 바꾸겠다는 사명감도 있었다.
최우범 롤 대표팀 감독(Gen.G LoL 감독)은 "나는 'PC방 폐인' 소리를 들어가며 이 길을 걸었다.
게임이 스포츠로서 아시안게임에 들어갈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기도 했다.
롤 대표팀은 6전 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랐지만, 결승 상대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고개를 푹 숙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후 "값진 은메달이다"며 첫 e스포츠 국가대표로서 수확한 메달에 자부심을 보였다.메달의 꿈을 이룬 스케이트보드 소년도 있다.
한국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은주원(17·수택고2)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살던 어린 시절 길거리에서 누군가 스케이트보드 타는 모습에 반해 자신도 스케이트보드에 빠졌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께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졸라서 생애 첫 스케이트보드를 품에 안으면서 은주원은 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스케이트보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서야 국내 첫 정식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팀도 생겼다.
은주원과 최유진(17·한솔고2), 유지웅(14·배명중2), 한재진(14·충남중2) 등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이 한국 최초 스케이트보드 대표팀이다.
그전까지 스케이트보드는 스포츠라기에는 길거리 놀이에 더 가까웠다.
스케이트보드 선수의 길을 가는 선배도 딱히 없었다.그러나 은주원은 꾸준히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실력과 경험을 쌓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은주원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부문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 한국 스케이트보드 역대 첫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극적인 동메달이었다.
은주원은 결선 진출 8명 중 7위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고난도 기술인 백사이드 360도 립슬라이드(공중에서 한 바퀴 돌면서 보드를 난간에 걸치고 내려와 착지)에 성공, 8.6점을 받으며 단번에 3위로 도약했다.
아직 중학생인 한재진도 파크 부문 4위에 오르며 미래를 밝혔다.스케이트보드는 2020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도 채택된 만큼 이들은 더욱 큰 꿈과 높은 목표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