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이승우·황의조-손흥민·나상호 '김학범호 필승 룸메이트'

손흥민·나상호 룸 '2골 4도움'…이승우·황의조 룸 '12골'
'그들의 방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2연패를 눈앞에 둔 김학범호 태극전사들은 주로 같은 포지션별로 룸메이트를 정해서 생활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반둥에서 치르고 16강전부터 치카랑, 브카시, 치비농까지 '유랑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선수들은 처음에 정해진 파트너와 생활하고 있다.

20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출전해 땀을 흘리면서 김학범호는 마침내 결승전까지 진출해 아시안게임 2연패와 더불어 '병역혜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그렇다면 선수들이 생활하는 10개의 룸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따낸 '필승 룸'은 과연 어디일까.

바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함께 생활하는 룸이다.

'황의조-이승우' 룸에서만 무려 12골이 나왔다.황의조는 6살이나 어린 이승우와 동고동락하며 함께 상대팀 비디오 분석 자료를 놓고 토론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대표팀이 4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뽑아낸 총 득점이 17골인데 황의조-이승우 룸에서 12골을 뽑아냈다.

전체 득점의 70%를 상회하는 수치다.'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이며 힘겹게 아시안게임에 나선 황의조는 두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을 터트리며 '갓의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는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와 인맥이 없었다면 어찌할 뻔 했나'라는 자조적인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이승우도 이란과 16강전에서 처음 선발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한 뒤 베트남과 4강전에서 두 번째 선발 출전에 2골을 책임지며 황의조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로 떠올랐다.

황희조는 "이승우가 워낙 준비를 잘하고 득점하겠다는 의욕이 크다"라며 "방에서 함께 상대 수비수 분석을 했고, 공략법도 함께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황의조-이승우 룸이 득점으로 경쟁한다면 어시스트로 특화된 룸도 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나상호(광주)가 함께 생활하는 룸이다.
손흥민-나상호 룸에서 나온 공격포인트는 6개(2골 4도움)다.

손흥민은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는 도움 2개를 기록했고 베트남과 4강전에서도 황의조에게 기막힌 패스로 도움 1개를 기록했다.

'캡틴'으로서 공격조율과 더불어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후배들의 플레이를 돕고 있어 골보다 도움이 더 많아졌다.

나상호 역시 바레인과 1차전에서 황의조의 득점을 돕더니 스스로 득점까지 성공하며 1골 1도움을 작성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황인범(아산 무궁화) 룸도 공격포인트가 4개(2골 2도움) 나왔다.황희찬은 프리킥과 페널티킥으로 2골을 기록했고, 황인범은 도움 2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