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장관, 서호전기를 콕 집어 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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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자동화시스템 업체“이번에 개발 중인 제품은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항만자동화 관련 영상인식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항만에서 적재·하역 작업 중 안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ABB·지멘스와 기술경쟁
혁신성장 본보기로 방문
30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양수산 혁신성장’ 현장 방문지로 경기 안양의 서호전기를 찾았다. 이 회사 김승남 사장은 김 장관에게 항만자동화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영상인식시스템을 소개했다. 그는 “이 제품은 컨테이너와 트럭, 바닥마킹, 사람 등을 영상으로 신속히 인식해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적재하거나 하역할 때 위험 여부를 즉각 알려줄 뿐 아니라 자동화장비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김 장관이 대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이 회사를 찾은 것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개발현장을 둘러보고 정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것이다. 서호전기는 항만크레인 제어 시스템과 인버터를 만드는 업체다. 국내에선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 항만 분야에선 꽤 유명하다. 지난해 매출 436억원 중 67.7%인 295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1981년 설립된 뒤 싱가포르, 멕시코, 중국 등 20여 개국에서 사업을 수주했다. 해외 시장에선 글로벌 기업인 ABB 지멘스 등과 경쟁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UNSW)와 대학원에서 자동제어를 전공한 뒤 알스톰에서 12년간 근무한 김 사장은 서호전기로 옮겨 20년째 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부산항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산신항 자동화 프로젝트를 직접 보고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중공업 업체 관계자와 싸이버로지텍 토탈소프트뱅크 현대무벡스 등 항만운영시스템 업체 간부들도 참석했다. 김 장관은 “스마트 항만 도입은 국내 항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제일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국내 항만에 스마트 항만 기술 도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등 정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항만은 자동화·정보화·지능화를 실현해 자율적으로 물류 흐름을 최적화하는 항만을 말한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