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몽골에 친환경 에너지자립마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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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에너지시장 진출경상북도가 몽골 울란바토르 혹한지역에 에너지자립마을을 조성하고 이를 수출모델로 개발해 에너지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태양광발전 시스템 적용한
에너지자립마을 10곳 조성
경북 中企 5개社 참여
경상북도는 30일 울란바토르에서 윤종진 도 행정부지사와 기업인 대표단이 체렝바트 몽골 자연환경부 장관, 바트볼드 울란바토르시장, 볼간토야 재무부 차관을 면담하고 울란바토르 에너지자립마을 조성과 수출모델 공동개발 및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윤 행정부지사, 바야르후 울란바토르 부시장, 박병춘 한국에너지공단 대구경북본부장, 세렝 몽골 국립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경상북도 컨소시엄 주관기업인 세한에너지 권영호 대표, 알탄게렐 몽골리안솔라스카이 사장 등이 합의각서에 서명했다.
경상북도와 울란바토르시, 에너지공단은 1억원씩 총 3억원을 투자해 울란바토르 주택 10곳에 특허기술이 접목된 태양광발전과 태양열온수 복합시스템을 보급하기로 했다. 경북 기업 컨소시엄에는 태양광·열 융복합시스템, 태양열집열기를 생산하는 세한에너지와 열매체연결관과 고효율 태양열집열기 등을 생산하는 케이앤에스에너지(대표 나혜원), 태양광발전시스템 접속반 등을 생산하는 한남전기통신(대표 이승재) 등 5개 기업이 참가했다.김세환 경상북도 환동해본부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대상 지역이 영하 48도까지 내려가는 곳이어서 1년간 시범 적용한 뒤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추가 사업은 최소 100억~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몽골은 초원의 사막화와 강추위로 유목민들이 수도인 울란바토르로 몰려들면서 몽골 인구의 48%인 150만 명이 수도에 집중되고 있다. 도시 외곽으로 몰려든 시민들이 전통가옥인 게르를 짓고 영하 40도 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석탄원석과 폐목, 폐타이어 등을 난방원료로 사용하면서 겨울철에는 ‘연기의 도시’로 불리는 등 심각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김 국장은 “울란바토르가 석탄 난방 문화에 의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경상북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바야르후 부시장은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보급 모델이 개발되면 각종 해외 기금을 활용해 울란바토르에 에너지자립마을을 지속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권영호 대표는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려면 많은 위험과 장애가 있는데 경상북도의 원스톱 지원으로 위험 없이 몽골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해외 프로젝트 국비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1억8000만원의 울란바토르 에너지자립마을 타당성조사 용역비를 확보했다. 도는 앞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북방경제권 에너지사업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포항=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