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되는 神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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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향한 갈증…음악 포기할 수 없었다"
데뷔 20주년 기념음반 '하트' 발표…'키스 미 라이크 댓' 등 6곡
칼군무 대신 절제미 주력…"매번 다른 느낌의 무대 위해 고심"
내달 6~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단독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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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지난 28일 새 음반 ‘하트(Heart)’를 냈다. 데뷔 20주년 기념 음반이다. 멈추지 않고 뛰는 심장처럼 신화는 앞으로 계속된다는 뜻에서 음반 제목을 ‘하트’라고 했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키스 미 라이크 댓(Kiss Me Like That)’ 외에도 힙합 가수 윤미래가 특별 참여한 ‘인 디 에어(In The Air)’를 비롯해 ‘레벨(LEVEL)’ ‘러브(L.U.V)’ ‘히어 아이 컴(Here I Come)’ ‘떠나가지 마요’ 등 6곡이 실렸다.평균 나이 39.5세인 ‘불혹 아이돌’은 여전히 건재했다. 타이틀곡 ‘키스 미 라이크 댓’은 음원사이트 엠넷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음반 발매 다음날을 기준으로 예스24와 신나라레코드, 핫트랙스 등 온라인 음반 판매처의 일간 판매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신화는 3주 동안 방송 활동을 한 뒤 오는 10월6일과 7일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는 같은 달 대만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이어진다.
신화는 ‘키스 미 라이크 댓’에서 절제미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익숙하던 ‘칼군무’ 대신 간단한 손동작만으로도 느낌을 살리려 했다. 음악과 안무를 맡은 이민우는 “신화만이 해석하고 소화할 수 있는 퍼포먼스와 노래”라며 “절제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리더인 에릭은 “빠르고 강한 곡으로는 같은 퍼포먼스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다른 느낌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우리에게 어울리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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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20년 동안 팀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김동완은 “특별한 건 없다. 만약 비결이 있었다면 누구나 장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익살을 떨었다. 그러면서도 “서로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내 앤디는 신화가 가족보다 가깝게 느껴진다며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건 서로 믿으라는 것이다. 속에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끈끈해진다. 이것이야말로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20년 동안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세련된 음악에 있다. 신화는 전성기 시절의 음악을 재현하지 않고 음반마다 자신들과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 새롭게 선보였다. 2013년 발표한 ‘디스 러브(This Love)’부터는 남성성을 과시하거나 칼군무를 맞추는 대신 절제미와 세련미를 보여주는 데 주력해왔다. 이민우는 “아직도 무대에 대한 갈증이 남아 있다”며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음악으로 신화만의 무대를 계속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이은호/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wild37@tenasia.co.kr